'우리가 몰랐던 세계 문화'

‘왜 타이는 미소의 나라가 됐을까?’, ‘왜 미국은 섹스 스캔들에 집착하나?’, ‘왜 한국 여성은 하의 실종·기저귀 패션에 강한가?’, ‘왜 한국에선 수업 시간에 질문하기가 어려운가?’ 던지는 물음이 모두 뜬금없는 것인 것 같지만 질문 모두 세계 문화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의 산물이다.

게다가 학생들이 직접 경험한 얘기들이어서 내용은 더욱 톡톡 튄다.

그동안 세계 문화와 그 안에서의 커뮤니케이션에 큰 관심을 보여온 전북대학교 강준만 교수(신문방송학과)와 24명의 제자들이 쓴 『우리가 몰랐던 세계 문화』(인물과 사상사)라는 책 얘기다.

 

 


 

 

 


이 책은 강준만 교수가 진행한 ‘문화간 커뮤니케이션’ 강의에 참여한 24명의 학생들이 세계 문화에 대한 다양한 물음들을 리포트로 제출해 한 권의 책으로 묶은 것이다.

학생들은 자신이 직접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우리가 몰랐던 세계 문화'를 소개한다. 한국에 안주해 우리끼리만 살았으면 모르고 지냈을 법한 외국과의 다른 점을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편안하게 이야기한다.

주제도 유머와 소통, 성과 남녀 관계, 패션의 사회학, 라이프스타일과 취향, 대중문화와 사회학, 인관관계와 집단주의, 대학 문화와 소통 등 다양하다.

예를 들면 ‘왜 한국인은 동성애에 적대적인가’에서 필리핀 여행에서 여장을 한 동성애자의 유혹을 받은 에피소드를 통해 한국과 동남아의 성적 소수자에 대한 태도를 비교하고, ‘왜 한국 여성은 하의 실종·기저귀 패션에 강한가’에서는 다리 노출에 관대한 우리 문화와 반대로 가슴 노출에 너그러운 서양 문화 차이점을 탐구한다.

문화적 차이의 재미난 에피소드도 있지만 정신병원에 가볼 엄두를 내지 못하는 우리나라 학생과 한국과 프랑스의 토론 문화 비교, 한 시간을 일하고도 커피 한 잔 사먹지 못하는 우리의 아르바이트 문화 등 한국의 사회적 차이도 비판적으로 이야기 한다.

강 교수는 “내 평소 지론이지만, 문화 간 커뮤니케이션에 가장 감수성이 발달한 시기는 20대다. 이 책의 많은 필자들이 20대의 학부생이라고 해서 행여 낮춰 보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드리는 말씀이다. 매년 외국을 나가는 우리 관광객의 수가 1,000만 명을 넘는다. 20대 젊은이들 가운데 외국 물 안 먹은 이를 찾기가 어려울 정도다. 각자의 체험을 근거로 한 ‘세계 문화 산책’이되, 예민한 감수성과 더불어 자유로운 상상력을 발휘해보고자 애를 썼다”고 밝혔다.

/이병재기자 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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