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가 되면 많이 접하게되는 기사가 바로 미담기사이다










연말연시가 되면 많이 접하게되는 기사가 바로 미담기사이다.

구세군 모금운동부터 자치단체에서의 크고작은 행사까지 봉사관련 기사가 넘쳐난다.

평소에 무관심하던 사람들조차 누군가 도와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는 시기도 이때다.

봉사란 사람을 받들어 지극히 모시고 살피라는 뜻이다.

나도 몇 년 전 복지사를 통해 독거노인 결연사업을 한적이 있다.

거동이 불편한 혼자 사는 할머니였는데 내 기대와는 달리 그분들은 내가 제공하는 자잘한 먹거리와 일주일에 한두번
얼굴비치는 정성을 그리 달가워 하지 않았다. 그런일에 신물이 난 듯 그저 무관심이었고 어떤날은 내가 누군지도 모른적도
있었다.

몇 달하다가 그만두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나의 행동이 치기였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그저 그분들을 돕는다는 자부심으로 정신적 사치를 누렸던 것이고 그분들 입장에서 한번만 더 생각해 봤으면 어설픈 동정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분들이 원한 것은 1회성 봉사가 이니라 항상 무료한 일상에서 자식같은 보살핌이었고
말벗대상이 필요한 것이었고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것이었다.

성경에 한 손이 한일을 다른 한 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이 있다. 주위에 둘러보면
말없이 남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사람들이 많다.

몇 십년째 소년소녀가장을 돕는 요쿠르트 아주머니. 시장노점을 하면서 재산을 장학금으로
쾌척하는 할머니. 빈병을 팔아 이웃을 돕는 경찰아저씨 등. 그들은 시간이 있을 때, 돈이 많을때에 남을 돕는게 아니다. 진정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참 봉사라 보여진다.

가끔 보면 라면 몇 박스, 쌀 몇 푸대 쌓아놓고 자랑처럼 사진을 찍어대고 생색내기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진들을 볼때마다 추레하게 옆에 서있는 노인들과 어린아이들이 한없이 민망한 적이 있다. 그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과연 그런 것일까 하고...

이 겨울이 가면 남을 위한 조금의 배려도 잊혀질 것이다. 그들의 마음이 더 삭막해지고
무덤덤해 지지 않기를 바라면서 봉사를 위한 봉사가 아닌 사람을 위한 봉사를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곧 명절이다.

우리 가족만 잘먹고 즐거울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혼자사는 노인들이 있는지, 시린손
녹여가며 외롭게 보내는 어린이들이 있는지 한번 둘러볼 때이다.

봉사는 많이 기부하고 뭘 제공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다.

공공질서를 지키고 조직에서 맡은 일을 최선을 다하고 어른께 먼저 인사하며 내 것에서 조금씩 나누는 미덕을 습관화하고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부터 조금씩 실천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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