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기 석전대제 봉행 현장을 가다

▲ 12일 오전 전주향교에서 송하진 전주시장과 헌관 및 제관 등 유림 100여명과 지역주민 1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통유교의식인 석전대제(釋奠大祭)가 열렸다.

새봄을 맞아 삼국시대 부터 내려온 우리나라 전통 유교의식인 석전대제(釋奠大祭)가 12일 각 지역 향교에서 일제히 봉행됐다.

석전대제는 공자를 모시는 사당인 문묘에서 지내는 제사로서‘석전’이란 채(菜)를 놓고 폐(幣)를 올린다는 데서 유래됐다. 도내 곳곳에 분포돼 있는 향교의 석전대제 봉행 현장을 따라가 본다./편집자주 

전주향교에서는 12일 헌관 및 제관 등 유림 100여명과 지역주민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통 유교의식인 석전대제(釋奠大祭)가 열렸다.

공자를 비롯해 총51위의 위패가 모셔진 전주향교 석전대제에는 송하진 전주시장이 초헌관으로, 황병근 유도회전라북도본부장이 아헌관, 정형근 유도회전주지부회장이 종헌관으로 참여해 공자 등의 위패에 예를 올리고 지역의 번영과 시민의 안녕을 기원했다.

특히 이날 석전대제에는 전주시립국악단에서 제례악을 연주해 풍성한 잔치가 됐으며, 이날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유치원 학생 40여명이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나타나 석전대제의 의미를 더했다.

석전대제 초헌관으로 참여한 송하진 전주시장은 "전통문화의 혼이 깃들어 있는 곳이 전주향교"라면서 "앞으로 전통문화의 맥을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도록 전주향교 유림들이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석전대제는 인류의 안녕과 복지를 위해 몸 바친 성현의 빛나는 전통을 계승하는 의례행사로 대성전에서 공자를 비롯한 선성(先聖)과 선현(先賢)들에게 제사 지내는 의식이다.

석전을 가장 큰 제사라는 의미로 석전대제(釋奠大祭)라고 부르기도 하며, 1986년 중요무형문화재 제85호로 지정됐다.

전주향교에서는 매년 봄과 가을에 걸쳐 두 차례 음력 2월과 8월의 상정일(上丁日)을 택해 봉행된다.



춘기 석전대제는 남원․운봉향교 대성전에서도 봉행됐다. 석전대제는 매년 춘기와 추기로 나눠 2차례 개최가 되며, 지역 내 헌관, 제관, 일반유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석전이란 향교에서 공자를 비롯한 27위의 성현께 춘추 길일(매년 음력 2월과 8월上丁日: 음력으로 매달 첫째 드는 정(丁)의 날)을 택해, 엄숙 경건하게 행하는 제례 의식으로서, 국내에서는 고려 성종 11년(992) 개경에 국자감을 세우고 문선왕묘를 세워 석전제를 행했다.

그간 향교에서는 석전대제를 비롯한 일요학교, 기로연, 충효교실 등 전통문화행사를 주관 남원의 유교문화를 널리 홍보하고 전통문화 계승으로 건전한 사회풍토를 조성하는데 크게 기여해 오고 있다.

오늘날과 같이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는 물질문명의 발달로 우리의 정신문화는 쇠퇴하고 있지만 향교문화와 정신이 살아있으므로 희망을 가져 볼 수 있어 다행이다.

이날 완주군 고산향교(전교 심수철)는 지역유림, 기관장,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춘기석전대제를 봉행했다.

춘기 석전대제는 분향례, 전폐례, 초헌례, 아헌례, 종헌례, 분헌례, 음복례, 망료 등의 순서로 진행됐으며, 특히 한문형식의 홀기(순서)를 한글로 번역 낭독함으로써 행사 참석자들의 이해를 돕기도 했다.

이날 석전대제에 참석한 강석찬 완주부군수는 “앞으로도 소중한 우리의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켜 나가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석전대제는 공자를 모신 사당인 문묘에서 지내는 제사로서, ‘석전(釋奠)’이란 채(菜)를 놓고 폐(幣)를 올린다(奠)는 예식에서 유래됐다.

고산향교는 태조7년(1397)에 창건됐으나, 정종2년(1399)에 소실되어 재건했다. 하지만 임진왜란 때(1592) 왜구들에 의해 파괴됐다가 1601년에 대성전을, 그리고 1604년에 명륜당을 중수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고창 관내 각 향교 대성전(고창, 무장, 흥덕)에서도 춘기석전대제가 봉행됐다.

이번 행사에는 지역 내 헌관, 제관, 일반유림 등 각 향교마다 200여명이 참석했으며, 고창향교에서는 초헌관(이강수 군수), 아헌(조연익), 종헌(김희갑), 음복례, 철변두, 망례 순으로 진행됐다.

석전대제(釋奠大祭)는 공자를 모신 사당인 문묘에서 지내는 제사로서 ‘석전’이란 채(菜)를 놓고 폐(幣)를 올린다는 데서 유래되었다.

고창 관내 향교(고창, 무장, 흥덕)는 공자를 중심으로 공자의 제자들과 우리나라의 유학자 설총, 최치원 등 총 27위의 위폐를 모셔놓고 봄, 가을로 매년 두 차례 2월과 8월 상정일(上丁日:첫째 丁日)에 석전대제를 거행하고 있다.

한편, 각 향교에서는 석전대제를 비롯하여 방학 중 초등학생 인성교육 및 기로연 등 고창의 유교문화를 널리 홍보하고, 전통문화 계승으로 건전한 사회풍토 조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임실 향교 춘계 석전제례행사에는 각급 사회단체장을 비롯해 향교 유림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실읍 이도리에 위치한 임실 향교 대성전에서 봉행됐다.

이날 봉행된 제례행사는 유교의 근본이념인 인의정신계승은 물론 충효정신을 기본으로 하는 우리 민족의 전통 미풍양속을 고취하기 위해 마련되었으며, 초헌관으로 한준석 前 전교, 아헌관에 이명근 前 전교, 종헌관에는 한왕석 前 전교가 맡아 제례를 올렸다.

임실 군청 관계자는 “석전제례행사와 같은 전통문화 재현행사는 현대화 속에서 급격히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문화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라며 “전통문화 진흥에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원=장두선 완주=김명곤 고창=김준완 임실=박용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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