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방문한 정세균 고문

▲ 15일 오후 전북도의회 기자실에서 정세균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최근 정계 움직임에 대한 간담회를 하고 있다.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신당을 창당하더라도 민주당 의원들이 쉽게 당적을 옮기지는 않으리라 봅니다.당적을 쉽게 바꾸면 정치 생명도 오래 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민주통합당 정세균 상임고문(서울 종로)은 지난 16일 오후 전북 도의회 기자실을 방문해 이 같이 말했다.

정 고문은 “민주당은 지난해 두 번의 선거에 패배해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지만 65년 전통을 가진 정당으로서 묵묵히 길을 가면 곧 신뢰를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최근 인사에 대해서는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민주당이 집권하지 못하더라도 탕평인사를 지킬 것으로 믿었는데 지금보니 식언(食言)”이라며 “호남 출신도 유능한 사람이 많고 대선 출마 했을 때 지역 차별을 두지 않겠다고 여러번 천명했으면 이를 지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남은 기관장이나 하위직 인사에서라도 약속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정부조직법 개정 협상에 대해서는 비판과 우려의 입장을 밝혔다.

정 고문은 “정부 조직 개편과 관련해 야당과 싸우는 모습, 국정 비전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실패한 이명박 정부의 전철를 밟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는 반대가 허용되는 체제인데 지금 여야 관계를 보면 정당한 반대도 발목잡기로 보고 있는 꼴”이라며 “이렇게 되면 정상적인 국정 운영이나 정치 안정을 이룰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북에서 4선 후 상경해 5선 의원이 된 강점을 내세워 지역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정 고문은 “전북의 여당은 민주당인 만큼 당이 먼저 나서 지역 발전 구상을 해야 할 것”이라며 “저는 전북의 12번째 의원이고 나머지 11명의 의원이 단합해서 도민을 잘 받들 수 있도록 역할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는 민주당이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기회인 만큼 호남을 잘 수성해 압승을 해야 할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도당위원장도 여러 의원들의 힘을 뭉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선과 대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제1 야당으로서의 힘이 어느 때보다도 강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 때 81명 의원을 가지고도 필요 예산을 확보하고 사업도 추진했다”고 전제하며 “지금은 127석의 의석을 가지고 있는데 더욱 의정 활동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가 지금처럼 127석을 가지고 있었으면 LH를 경남에 빼앗기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민주당을 너무 무능하고 가볍게 보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정 의원은 이날 전북 방문은 ‘정세균의 소통대장정’ 일환으로 이뤄졌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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