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기자회견

▲ 개막작 '폭스파이어'

올 전주국제영화제는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일반 관객에 대한 배려를 강화한다.

26일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기자회견에서 김영진 수석프로그래머는 “지난해 ‘6개 메인섹션-19개 하위 섹션’으로 구성됐던 프로그램이 너무 복잡하다는 판단 아래 올해는 6개 메인섹션은 그대로 두되 하위섹션을 11개로 줄이는 등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정비 했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로컬시네마 전주’와 ‘한국영화 쇼케이스’를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로 통합했는데 ‘로컬시네마 전주’는 전주지역 독립영화감독을 부각시키기 위한 섹션임에도 그동안 오히려 관객들로부터 외면을 받는 ‘부작용’이 있었다는 것이 김 수석의 설명.

또 영화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영화보다 낯선’ 섹션의 상영작품 수를 올해 장편 8편, 단편 15편으로 지난해 장편 5편, 단편 16편 보다 확대했다는 것. 김 수석은 올 영화제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넓은 스펙트럼의 작품을 보여 준다는 것으로 마니아들이 선호할 ‘영화보다 낯선’ 섹션부터 대중적인 ‘영화궁전’ 섹션까지 다양한 성향의 영화를 상영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각 섹션별 특징을 보면 ‘국제경쟁’ 섹션의 경우 10편의 영화들은 사람들 사이에 놓인 사랑과 상처, 생명과 죽음이라는 주제로 묶인다.

4편의 아시아 영화와 6편의 비아시아권 영화가 경합을 벌인다. 태국의 ‘가라오케 걸’과 세르비아의 ‘눈물과 웃음의 베오그라드 안내서’등이 주목 된다.

102편이 출품된 ‘한국경쟁’ 섹션은 우리나라 젊은영화 감독들의 고민과 에너지를 확인 할 수 있는 섹션. 대안영화의 통로를 찾는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한국단편경쟁’섹션에는 출품된 589편 가운데 예심을 거쳐 20편이 심사를 기다린다. 12편의 픽션, 6편의 실험영화, 2편의 애니메이션으로 구성돼 있다.

‘디지털 삼인삼색 2013’은 일본 고바야시 마사히로 감독의 ‘만날때는 언제나 타인’, 한국 장률 감독의 ‘풍경’, 인도네시아 에드윈 감독의 ‘누군가의 남편의 배에 탄 누군가의 아내’가 상영된다.

‘숏!숏!숏!2013’은 ‘소설, 영화와 만나다’를 주제로 김영하의 단편 소설을 3명의 감독이 영화로 제작했다. 이진우 감독이 ‘번개와 춤을’, 박진성, 박진석 감독이 ‘THE BODY', 이상우 감독이 ‘비상구’를 연출했다.

‘월드 시네마스케이프’ 섹션에서는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신예 감독들의 작품을 대거 만날 수 있으며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섹션에서는 다양한 방향에서 압축된 한국영화의 흐름을 짚어 볼 수 있다.

‘영화궁전’ 섹션에서는 사랑스러움과 발랄함으로 가득찬 영화가 상영되며 영화제 인기섹션인 ‘불면의 밤’은 지난해보다 대중성이 있는 코믹 판타지 작품들이 선보인다.

 


▲ 폐막작 '와즈다'의 한 장면.
발리우드에 속하지 않은 인도 영화를 소개하는 ‘비욘드 발리우드:인도영화 특별전’과 예술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준 카프카를 주제로 ‘카프카, 영화를 만나다:카프카 특별전’이 마련됐다.

한편 올해부터 전북대학교 후원으로 국제경쟁 대상이 신설돼 ‘대상(전대상)’ 1편에게 부상으로 2천만원(미화 약 1만8천달러)의 상금을 수여한다.

또한 CGV후원으로 한국경쟁 부문에 ‘CGV 무비꼴라쥬상’이 신설돼 선정된 한 작품에 대해서는 CGV 무비꼴라쥬 전용관에서 2주 이상 개봉과 현금 1천만원, 현물 2천만원 상당의 홍보마케팅을 지원한다.

고석만 집행위원장은 “올해 영화제는 지난해보다 상영작품 수는 줄었지만 질적인 측면에서는 나아졌다”고 전제하면서 “영화 외에도 춤, 노래, 이벤트 등을 통해 전주국제영화제가 영화 페스티벌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 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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