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0억달러 전년비 18%↓ 전국평균 감소율의 2배

전북경제의 성장동력 역할을 해왔던 수출이 7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하며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수출 침체는 가뜩이나 내수부진으로 허덕이는 도내 중소기업들의 숨통을 더 눌러 연쇄도산의 수렁으로 빠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27일 한국무역협회 전북본부가 밝힌 지난달 무역 동향에 따르면 도내 수출은 전년 동월(12억1천200만 달러)대비 17.9% 감소한 9억9천451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 감소율(-8.6%)의 2배다. 특히 전북의 주력 수출품목 중 자동차(-21.5%), 선박(-20.8%), 자동차부품(-30.0%)수출이 크게 부진하면서 전북의 수출 감소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밀화학원료와 반도체도 각각 22.3%, 22.2% 줄어들었다. 국가별로는 라이베리아로 1억3천만 달러 선박이 수출되면서 해당국이 최대 수출 상대국으로 부상했다. 선두를 지키던 중국은 정밀화학원료(-21.4%), 합성수지(-22.3%) 등의 수출 감소로 2위로 밀려났고, 러시아는 38.1%의 감소세에도 3위 자리를 지켰다.

이란은 종이제품(3238%)과 섬유화학기계(1419%)의 수출이 급증하면서 주요 수출 대상국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수출 부진으로 인한 원자재 수입 감소로 수입 역시 11.7% 감소한 3억4천475만 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사료, 농약 및 의약품, 알루미늄, 기타석유화학제품, 정밀화학원료, 제지원료 등이 주로 수입됐다. 국가별로는 일본으로부터 원동기 및 펌프의 수입이 2배 이상 늘며, 당월 최대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이처럼 전북의 수출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환율 하락이라는 악재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수출 침체가 내수부진으로 허덕이는 도내 중소기업들의 숨통을 더 눌러 연쇄도산의 수렁으로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도내 한 중소기업 대표는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로 수출과 내수의 동반 부진으로 중소기업의 매출이 줄면서 창고에는 재고가 쌓이고 생산과 출하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심남섭 무역협회 전북본부장은 “세계 경기침체 영향으로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업들의 자체 비용 절감, 신시장 개척 등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며 “이에 무역협회는 올해 수출 저변 확대를 통한 불황 극복을 위해 각 기업의 해외마케팅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김대연기자 e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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