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볼만한 곳 / 4월 진안으로 오세요

▲ 진안 마이산 남부진입로에 있는 2.5km 벚꽃길은 전국에서 가장 늦게 피면서도 화려하기로 유명하다.


"아, 산이 저런 비밀을 간직하고 있었던가/참하게 살아온 산들이/피지 못한 4월의 혼령들을 집결시켜/꽃으로 환생하는 축제의 봉화가 올랐다 … 아! 숨이 막히도록 아름다운 꽃세상/이만하면 세상도 천국이 아니던가.” 허호석 시인의 ‘산벚꽃’이라는 시다.

이 시의 주제가 된 '산벚꽃'으로 유명한 곳이 바로 진안이다. 진안 마이산 남부진입로에 있는 2.5km 벚꽃길은 전국에서 가장 늦게 피면서도 화려하기로 유명하다. /편집자주  

 ▲ 핑크빛 파스텔을 뿌려놓은 듯 흐드러진 벚꽃길

2.5km 벚꽃은 제주도와 진해를 시작으로 5일정도의 간격을 두고 북상해 하동, 군산을 거쳐 서울까지 개화해 올라간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여의도 윤중로의 벚꽃 막바지에 훨씬 남쪽인 진안의 벚꽃이 개화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수령 20~30년의 산벚꽃인 마이산 벚꽃은 매년 4월 20일 전후에 만개한다. 해발 300m 이상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일시에 개화하며, 깨끗하면서 환상적인 꽃 색깔을 자랑한다.

특히 전국에서 가장 늦게 피면서도 화려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벚꽃이 만개하면, 마이산 진입로 초입에 있는 이산묘부터 탑사를 잇는 2.5km의 벚꽃 길이 핑크빛 장관을 이룬다.

이 때 전국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모여든다. 관광업계에서도 4월 단체관광의 최고 적지로 마이산 벚꽃길을 꼽고 있다. 벚꽃과 마이산을 보려고 진안을 찾는 관광객들은 남부주차장에서 출발하는 코스를 많이 이용한다.

오르면서 벚꽃길을 통과할 수 있다. 벚꽃길은 남부주차장에 도착하기 전 이산묘에서부터 시작한다. 주차장에 내려 15분정도 걷다보면 인공호수인 탑영제가 나오는데, 암마이봉과 벚꽃의 영상을 고스란히 담아 여행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한다.

호수를 지나 10분정도 더 걸으면 신비의 돌탑이 나온다. 돌탑을 지나서 5분 정도 올라가면 은수사가 나오고, 은수사를 정면으로 보고 왼쪽을 보면 계단이 있다. 이 계단을 통해 북부주차장으로 넘어갈 수 있다.

암마이봉 등반로는 자연휴식년제로 지정돼 2014년 10월까지 오를 수 없다. 천왕문에서 암마이봉 0.9㎞구간이, 천왕문에서 물탕골 0.6㎞ 구간 입산을 통제하고 있다.

하지만, 굳이 정상까지 오르지 않아도 마이산의 다양한 모습을 다 볼 수 있다.

 


▲ 좋은 품질의 진안 홍삼을 저렴한 가격에 …

 

2013 진안홍삼축제 벚꽃이 만개하는 시점인 4월 19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마이산 북부주차장에서 2013 진안홍삼축제가 열린다.

저렴한 가격에 좋은 품질의 홍삼을 구입할 수 있고, 홍삼을 먹고 기왓장 깨기와 시식 등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30여 가지 프로그램이 마련된 점이 특징이다.

축제는 19일 오후 3시 30분 개막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4.23 진안홍삼데이 이벤트, 개막 축하공연 등으로 이어진다. 개막 축하공연에는 가수 남진, 김혜연 등 10여명이 오른다.

전국 최초의 홍삼명인인 송화수씨(부귀면)의 전통 홍삼 제조법 시연회는 이색 볼거리다. 이 자리에서 직접 홍삼을 만드는 체험도 할 수 있다.

진안군 부귀면 삼신인삼(영) 대표이사 송화수(80)씨는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 소개된 전통 홍삼 제조법을 원형대로 계승해온 장인으로, 반건식 증삼기 개발과 홍삼한방특구 지정 등 진안 홍삼의 명성을 쌓는데 일조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44호로 지정됐다.

이밖에 홍삼과 인삼을 소재로 한 다채로운 참여 프로그램들도 눈길을 끈다. 홍삼물에 발을 담글 수 있는 족욕체험, 홍삼을 먹고 발씨름․기왓장 깨기․달리기․줄다리기, 인삼주 담그기, 인삼쿠키 만들기 등이 매일 이어진다.

천연비누 만들기, 천연 염색하기 등 아토피 힐링체험도 할 수 있다. 전주MBC에서 준비하는 트로트디너쇼 및 7080 여행 등 관광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축제장을 방문하면 품질 좋은 진안 홍삼을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 홍삼스파 무료이용권과 다양한 홍삼제품이 경품으로 제공되며, 홍삼진액을 무료로 맛볼 수 있다.

 

▲ 홍삼스파 등 함께 둘러볼 만한 곳

축제를 즐기고 마이산에 오른 뒤 마지막으로 홍삼스파에 들러 지친 몸을 풀어보는 것도 좋겠다. 마이산 북부주차장 인근에 있는 홍삼스파는 홍삼으로 피부를 관리하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다목적시설이다.

목까지 홍삼거품을 채워 목욕을 한 뒤 안개와 이슬비로 샤워를 할 수 있다. 또 나무 침대에서 마른 약초와 건초를 덮고 쉴 수도 있다. 홍삼 거품을 이용해 피부 마사지도 할 수 있다.

옥상에 위치한 하늘정원에서는 마이산을 바라보며 야외스파도 즐길 수 있다. 일본의 노천탕을 떠올리게 한다. 섬진강의 발원지 데미샘도 또 하나의 볼거리다.

데미샘을 갈 때 지나가야 하는 백운면 원촌마을은 검박하고 예쁜 간판들이 시선을 끈다. 단양리 진안역사박물관에서 용담댐 건설로 수몰된 옛 마을의 역사와 유물, 진안의 향토사를 볼 수 있다.

용담호를 한바퀴 도는 64.6km 드라이브 코스도 여행 코스에서 빼기 아쉽다. 진안은 흑돼지를 이용한 음식이 맛있다. 진안 돼지고기는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 1등급 품질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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