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입력-소음 성능차이에도 가격 최대 8배 차이 제각각

진공청소기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꼭 성능이 좋은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흡입력·소음 등 주요 성능이 우수하지 않은데도 가격은 최대 8배 차이를 보여 소비자들의 합리적 선택이 요구된다.

4일 한국소비자원이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보급형 진공청소기 8대와 가격이 비싼 고급형 11대 등 총 19대의 진공청소기를 대상으로 성능과 안전성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 가격과 성능이 비례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를 보면 보급형 제품 중 에이스(AVC-950), 필립스(FC8144), LG전자(VC4014LHAM), 삼성전자(VC331LWDCUD)제품은 가격이 저렴하면서 흡입력과 소음 등 주요 성능 측면에서 우수한 편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VC331LWDCUD)의 진공청소기 가격은 13만원으로 흡입력은 최대 414W(와트·흡입력 측정단위)였다.

LG전자(VC4014LHAM)의 진공청소기는 삼성전자의 제품보다 가격이 더 저렴한 12만4천원으로 흡입력은 최대 394W였다. 11만원 하는 필립스(FC8144)의 제품 역시 흡입력도 최대 360W로 성능이 우수하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고급형 제품 중 닐피스크(X300C), 다이슨(DC37), 지멘스(VSZ61240) 제품 등은 다양한 기능을 보유하고 있지만 가격이 70만~80만원대로 비싸면서 흡입력·소음 등 품질 측면에서 보급형과 비교했을 때 가격은 8배 이상 차이 나는데도 성능은 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반드시 품질까지 좋은 건 아니라는 사실이 진공청소기에서도 입증된 셈이다. 또 일부 제품은 표시된 정보가 정확하지 않거나 소비자가 오인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비자원은 지적했다.

대우(DOR-C70OR)와 일렉트로룩스(ZUAG3802) 등 2개 제품은 측정된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이 표시된 등급에 미달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닐피스크(X300C)와 루체스(LC-V60AT), 밀레(S5481), 카처(VC6300), 필립스(FC8144) 등 5개 제품도 소비전력을 마치 흡입력인 것처럼 표시해 개선이 필요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진공청소기는 가정 내 보급률이 82%에 달하는 대표적인 생활가전제품이지만 소비자가 제품을 선택하기 위한 정보는 부족한 상황”이라며 “청소기를 살 때는 브랜드나 가격보다는 사용조건에 맞게 흡입력, 소음발생, 미세먼지 방출량 등 성능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대연기자 e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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