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전북연극제 9일 개막

▲ 제29회 전북연극제가 9일부터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창작소극장, 아하아트홀, 소극장 판, 군산 사람세상 소극장, 익산 소극장 아르케에서 열린다.

제29회 전북연극제가 9일부터 15일까지 7일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창작소극장, 아하아트홀, 소극장 판, 군산 사람세상 소극장, 익산 소극장 아르케에서 열린다.

올해는 전북연극제 역사상 가장 많은 9개 극단이 작품을 출품한 가운데 문화영토 판, 극단 둥지, 무대지기, 우리아트컴퍼니 등이 창작 초연이나 창작을 들고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조민철 전북연극협회장은 “올 연극제는 역대 전북연극제 중에서 가장 많은 극단이 참가한 것은 물론이고 참가팀들의 자세도 전국의 유수한 단체들과 실력을 견주어보려는 의지로 뭉쳐있다”며 “특히 창작초연과 자체 창작의 결과물들이 많아 단순하게 기존 공연 재탕이 많았던 이전의 경우와 분명 변별력이 있어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영토 판의 ‘민들레, 아리랑’은 다문화에 대한 편견을 직시하는 작품. 북한에서 힘들게 넘어왔지만 한국사회에서 조차 이방인이었던 어머니. 어머니가 자신과 같이 주위의 편견 속에 이방인 취급을 받았던 일본인 큰며느리, 필리핀 작은며느리에게 연민의 정을 느끼는 과정을 통해 다양성에 대한 고민을 던진다.



극단 둥지 ‘고물섬 표류기’는 세상 속에서 난파당한 채 고물상에 표류하는 신세가 된 외팔이 장노인, 애꾸눈 준태. 정신이상자 똘치, 그리고 미혼녀 미스진 등의 이야기. 도둑맞은 금고는 있는데 도둑이 없는 해괴한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극단 연극하는 사람들 무대지기 ‘959-7번지’는 가족의 사랑과 소중함을 그린 작품. 칠순을 앞둔 주인공 영순을 통해 그가 살아왔던 시대,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우리아트컴퍼니 ‘아내의 뒤를 쫓는 남자’는 처자식의 행복을 위해 일만해야 되는 이 시대 남자들의 처지와 일만하는 남편 때문에 불행하게 되는 처자식의 입장이 솔직하게 그린 작품.창작극회는 유쾌한 풍자극인 ‘마술가게’를 선보인다.

‘마술가게’는 오랜 경험을 가진 큰 도둑과 서툴기 그지없는 작은 도둑이 최고급 의상실에 물건을 훔치러갔다가 우연히 만나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극단 명태의 ‘청춘예찬’은 이류인생, 이상한 가족구성 그리고 실낱같은 희망 이 세 가지가 가장 잘 비벼져 있는 작품이다.

T.O.D랑의 ‘그해 여름’은 시각장애소녀와 가수를 꿈꾸는 남자의 아련한 사랑을 풋풋하게 그려낸다.

극단 사람세상의 ‘다녀왔습니다’는 이러한 아무 의미 없이 지나간 그날, 그날의 소중함을 또 그 시간을 같이 보낸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선물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연극이다.

극단 작은소리와 동작의 ‘눈먼아이가 그린 풍경’은 한 권의 책을 4명의 배우의 목소리와 다양한 영상을 통해서 보고 들을 수 있는 작품. 한편 최우수작품상 1개 팀에게는 전북도지사상이 수여된다.

또 오는 6월 1일부터 20일까지 충남 홍성·예산에서 열리는 ‘제31회 전국연극제’에 전북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심사는 박병도(전주대학교 공연엔터테인먼트학과 교수), 배수연(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 자문위원), 류경호(전주시립극단 상임연출)가 맡는다.

/이병재기자 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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