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값 인상-봄 계절영향 3개월간 7천여대 판매

따뜻한 봄 날씨가 이어지면서 도내 중고차 시장도 봄을 맞고 있다.

7일 전북자동차매매사업조합 및 도내 중고차매매업계의 최근 3개월(1월~3월) 간 중고차 판매현황을 분석한 결과, 도내에서 거래된 중고차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 매매 문의 상담 건수와 전체 판매 등록된 매물량도 각각 30%, 20%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중고차시장의 호조세는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지만, 가장 큰 요인은 유류 가격 상승과  ‘봄’이라는 계절적 요인으로 분석된다.

기존에 타던 차량을 처분하고 연비가 높은 새 모델을 구입한 탓이다. 특히 최근 1~2년 사이 많은 신차가 출시되면서 2002~2007년식에 해당하는 구형 모델을 팔고 신형 모델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각 자동차 제조사에서 새로운 디자인을 빠르게 내 놓고 성능도 업그레이드 시키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높이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인기 차종으로는 포터 등 소형트럭과 모닝, 구형 마티즈 등 경차가 경기침체 여파로 큰 인기를 끌었다.

화물트럭의 경우 1~2개월을 기다려야 매입이 가능할 정도다. 지난해 국산 중고차 베스트셀링 모델 2위에 차지한 포터2의 경우 올해 1월 207대가 팔렸지만 2월에는 221대, 3월엔 283대로 도내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이었다.

마티즈도 같은 기간 각각 153대, 167대, 175대로 시간이 지날수록 인기를 거듭했다. 모닝 역시 같은 기간 82대, 91대, 104대로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영업자가 많이 찾는 소형트럭은 인기 중고차종 중 판매비중이 가장 높았다.

올해 1월 판매된 2천467대의 주요 차종 가운데 소형트럭(포터·봉고3트럭·봉고프런티어)은 304대로 12.3%를 차지했다. 올 2월에는 2천125대 중 336대(15.8%), 3월에는 2천670대 중 427대(15.9%)로 인기를 이어갔다.

업계는 이 같은 특수가 이달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경기 회복과 더불어 자동차 시장의 봄바람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희망하는 분위기다.

도내 한 중고차매매업계 관계자는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중고차시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크게 우려했는데 봄이 되면서 생활패턴에 변화를 주려는 사람들의 소비심리와 맞아 떨어져 중고차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면서 “업계 내에서도 중고차를 이용하는 고객이 늘고 있는 만큼 서비스 강화 등 소비자 인식제고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연기자 e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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