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렬 전주지검장 취임 "어머님 고향 오고 싶었다"

“전북과의 인연은 처음이지만 어머님 고향이 전주여서 꼭 와 보고 싶은 지역이었습니다. 지역주민들이 바라는 유연한 검찰권을 행사하도록 하겠습니다.” 10일 취임식을 가진 신임 이영렬(55·연수원 18기) 전주지방검찰청 검사장은 부임 소감과 함께 검찰권 행사에 대한 생각을 이같이 밝혔다.

특히 검찰권 행사의 경우 “마구잡이식 행사가 아닌 자제되고 절제된 유연한 검찰권 행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상 참작 사유가 있거나 억울한 측면이 있을 경우 검찰권은 재량 범위 안에서 최대한 자제돼야 하며, 아예 행사가 안 돼야 한다는 소신이다.

우선 이 검사장은 이날 오전 법조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광주는 신도시로 전통적으로 호남을 대표하는 도시는 전주”라며 “포근하고 온화한 느낌을 받는 전주에 꼭 한번 와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타 지역에서 바라본 전주는 소란스럽거나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는 사건사고 없는 잔잔한 지역으로 편안한 지역으로 기억되고 있다는 시각이다.

이에 이 검사장은 앞으로 전주지검은 지역민의 눈높이에서 지역과 함께 하는 검찰이 될 것을 강조했다.

서민들이 생활하기에 편하고 안전한 지역을 만들기 위해 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파괴범, 불량식품 등 4대 악(惡) 척결에 검찰 조직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 검사장은 “국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일을 해 나갈 때 마음을 얻을 수 있다”며 “업무처리 과정에서 소외된 계층과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서민의 아픔을 보듬을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검사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수사 당시 막내 검사로 수사에 참여해 재벌회장 및 정치참모 등을 대상으로 수사를 펼쳐 국민들로부터 주목받았다.

 신임 이 검사장은 서울 출생으로 경복고등학교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 제28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법조계에 입문했다.

이후 부산지방검찰청 검사를 시작으로 대검찰청 검찰연구관과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사정비서관, 서울남부지방검찰청 차장검사, 인천지방검찰청 부천지청 지청장 등을 역임했다.

/윤승갑기자 pepe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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