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가교저축은행 주인못찾아 매각 난항
도내 가교저축은행 주인못찾아 매각 난항
  • 김대연
  • 승인 2013.04.2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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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쓰-예나래 매각때마다 인기없어 수차례 유찰

최근 가교저축은행의 매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도내에 소재한 가교저축은행들은 몇년째 주인을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경기지역의 저축은행은 물량이 나오자마자 팔리고 있어 저축은행 매각에 있어서도 지역별 선호도가 뚜렷한 모습을 보였다.

21일 도내 금융권 및 예금보험공사(예보) 등에 따르면 예보는 최근 예성(본점기준, 서울)·예한솔(경기 분당)·예솔(울산) 저축은행 등 3곳의 매각공고를 내자 금융지주회사 및 2금융권 1위업계 등 다수의 금융회사들이 입찰에 참가하며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서울권인 예성저축은행의 경우 러시앤캐시와 외국계·국내 사모펀드까지 뜨거운 인수 경쟁을 벌어졌다. 분당 소재의 예한솔저축은행도 KB금융지주와 기업은행 등이 인수 의사를 밝혔다.

울산에 본점을 둔 예솔저축은행 역시 기업은행, KB금융지주, DGB금융지주, 러시앤캐시 등이 입찰에 뛰어 들면서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반면 도내에 본점을 둔 예쓰(군산)와 예나래(전주) 가교 저축은행은 사실상 매각때마다 파리만 날리고 있는 실정이다.

예쓰저축은행은 2009년 설립 이래 지난 4년간 6차례 매각을 진행했으나 모두 유찰됐다. 예쓰저축은행과 같은 해 설립된 예나래저축은행도 2번이나 유찰됐다.

예나래의 경우 지난해 5월 도내 지역업체인 삼호산업이 인수 의지를 내비쳐 우선협상대로 선정됐지만, 금융당국의 대주주 자격심사에서 승인을 받지 못하는 등 수도권지역과는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예한별저축은행(옛 진흥저축은행, 가교저축은행)은 지난해 11월 영업정지된 이후 신한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돼 지난 1일 출범하기까지 5개월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처럼 영업지역에 따라 선호도에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지역에 따라 고객들이 예금 및 대출 규모가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예쓰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말 기준 거래고객은 10만252명으로 타 저축은행과 비교할 때 적지 않은 수였지만 총 수신액은 2천12억원 수준으로 가교저축은행 중 가장 낮았다. 또 영업구역 고객들의 경제력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1인 평균 예치금이 200만원 수준으로 꼴찌였다.

반면 영업구역이 서울인 예성저축은행의 총 예치금은 지난해 12월말 기준5천686억원으로 예쓰저축은행의 2.82배였다. 여기에 1인 평균 예치금은 1천431만원으로 예쓰저축은행의 7.1배였다.

예한솔저축은행(경기 분당)의 1인 평균 예치금은 1천150만원 수준으로 금융회사들이 볼때는 도내 가교저축은행들의 ‘상품성’이 현저하게 낮았던 셈이다.

도내 한 금융권 관계자는 “매수자들은 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보다는 인구밀도와 경제력 등 영업구역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는 열악한 도내 저축은행들의 금융시장 여건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대연기자 e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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