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방법원 어울림회

▲ 전주지방법원 어울림회가 어린이들에게 법원 견학을 시켜주고 있다,

“어울림회의 활동이 단순한 봉사활동으로 불려 지길 원치 않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나누고, 아끼고, 마음을 주고받으며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태생적으로 함께 살아가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래서 아픔을 함께하고 기쁨을 같이하는 어울림이 필요하다. 갈수록 혼자서는 살아가기 힘든 세상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동정의 봉사차원을 넘어 ‘이웃과 함께 어울린다’는 생각을 통해 행복한 나눔을 전개하고 있는 단체가 있다.

바로 전주지방법원 ‘어울림회(회장 정보창)’다.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눔 실천에 나서고 있는 ‘어울림회’를 찾아 이웃과의 어울림 방법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어울림회’는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독거노인들과, 힘겹게 살아가는 한 부모 가정, 어른들의 관심이 필요한 소년소녀가정, 행복한 가정을 꿈꾸는 시설생활자 등 우리 모두가 따뜻한 가슴으로 품어야 할 이웃들과 함께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과의 어울림은 위로부터 수직적으로 흐르는 봉사가 아니라는데 의미가 있다.

어울림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이들을 찾아 수평적 관계에서 ‘이웃’이라는 관계를 맺고 함께 어울리는 사회를 실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봉사는 마음을 나누는 어울림’

지난 2006년 전주지방법원 내 한 직원의 제의로 구성된 ‘어울림회’는 봉사라는 시각을 달리해 이웃과 함께 어울리고, 그 어울림이 널리 퍼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출발했다.

구성원들은 전주지방법원(법원장 방극성) 본원과 군산, 정읍, 남원 등 지역법원, 지방법원을 거쳐 간 타 지역 법원 근무자 등 모두 법원에 몸을 담고 있는 이들이다.

최초 ‘어울림회’는 7~8명의 작은 모임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현재는 204명(법관 35명 포함)이 동참할 정도로 ‘어울림 바이러스’가 퍼졌다. 이는 전주지방법원 관할 내 전체직원의 40여%를 차지할 정도다.

정보창 회장은 “‘어울림’의 의미는 어려운 이웃에게 봉사한다는 의미보다 ‘함께 어울린다’, ‘잘 어울린다’, ‘이러한 울림이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는 뜻과 바람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어울림 바이러스가 확산된 배경에 대해 “‘봉사’의 의미보다 ‘같이 어울린다’는 이웃과의 나눔 정신이 더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어울림회’의 나눔은 법원이 지향하고 있는 ‘국민소통’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관심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시간과 물질, 재능을 나누는 ‘소통 창구’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법원 구성원들에 의해 만들어진 ‘어울림회’의 십시일반 나눔이 지역 내 각 기업 및 단체, 기관 등과 함께 연동되면서 어려운 이웃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넓고 멀리 퍼뜨려주고 있는 것이다.

 

 

 

 

 

△함께 소통하는 사회, 긍정의 힘 발판

‘어울림회’의 나눔 실천은 회원 모두의 회비(1만원)로 시작된다. 나눔은 일회성에 그치는 봉사활동에 머무르지 않는다. 지속적이고, 전문성을 나누는 회원들의 마음을 이웃과 지속적으로 나누고 있다는 게 ‘어울림회’ 활동의 특징이다.

어울림회는 월 1회 어려운 이웃과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물질적 지원은 물론 인재육성을 위한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보육시설 졸업생은 물론 소년소녀 가장, 복지사각지대 노인 등에게 매월 정기적으로 지원금을 전달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꿈을 키우는 체험활동 및 교육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재능을 키우고 사회성과 독립성을 길러주기 위한 교육에 회원 개개인의 재능이 모아지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만하다.

미술과 음악, 공연 등 문화체험을 중심으로 놀이문화, 음식문화 등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나눔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 정보창회장

 

 

▲ 허회총무

특히 회원들의 지속적인 이웃과의 어울림은 또 다른 어울림을 만들어 냈다. 바로 지역 내 35개 자영업자 및 기관, 단체 등이 어울림회의 나눔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어울림회와 함께하고 있는 이들 35개 자영업자 및 기관, 단체 등은 물질적 지원은 물론 재능과 문화적 소양을 높일 수 있는 나눔에 동참하면서 이웃들에게 긍정의 힘을 북돋고 있다.

실제 브라이튼 어학원(원장 김영지)과 널마루무용단(단장 장인숙)은 각각 6명과 5명의 보육시설 아이들을 대상으로 어울림회와 함께 인재육성 차원에서 나눔을 같이하면서 꿈을 키우고 있다.

허회 총무는 “최대한 많은 이웃들과의 지속가능한 어울림과 안정적인 나눔활동을 지속하기 위한 지혜가 필요했다.

이에 어울림회와 함께할 수 있는 기관 및 단체를 찾아 활동 취지를 알리고 자발적인 참여를 일궈내게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어울림회의 나눔은 식지 않는 사회적 사랑의 온도를 계속 유지, 관심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볕을 비춰주는 반사경이 되고 있다.

이에 정 회장은 “회원 한명 한명의 나눔이 또 다른 나눔을 이어갈 수 있는 마음을 키워간다는 데 모든 회원들의 공감대가 형성돼 나눔이 확산되고 있는 것 같다”며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한 어울림회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승갑기자 pepe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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