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점 만점에 65.1점 민원 많고 인지 신뢰도 낮아 건전성부문 밑바닥 기록

전북은행이 올해 최초로 실시한 ‘금융소비자 평가 좋은 은행’ 순위에서 전국 최하위권에 맴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은행의 체질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지적된다.

23일 금융소비자연맹이 17개 국내 모든 은행의 공시자료와 지난해 11월 금융소비자 7천32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안정성(40%), 소비자성(30%), 건전성(20%), 수익성(10%) 등 4대 부문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올해 최초로 실시한 ‘금융소비자 평가 좋은 은행 순위’에서 전북은행은 100점 만점에 65.1점으로 15위를 차지했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이 100점 만점에 94.5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신한은행은 소비자성 1위를 비롯해 건전성 2위, 안정성 3위, 수익성 3위 등 전 부문에서 골고루 좋은 평가를 받았다.

씨티은행(85.7점)은 안정성과 건전성 부문에서 각 1위에 힘 입어 2위를 차지했으며, 대구은행(83.6점)은 지방은행으로 상대적 열세임에도 전반적인 좋은 평가를 받아 3위에 올랐다.

이어 부산은행(83.6점), 제주은행(82.1점), 국민은행(81.4점), 우리은행(81.2점),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80.1점), 광주은행(75.2점), 농협은행(73.2점) 등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대구은행(4위)과 부산은행(5위), 제주은행(6위) 등 지방은행들이 상위권에 들어 눈길을 끌었다.

반면 같은 지방은행인 전북은행은 65.1점으로 최하위에 그쳤다. 외환은행(63.2점), 기업은행(68.4점), 하나은행(70.5점)도 나쁜 평가를 받았다.

항목별로 보면 민원 발생건수와 민원 증가율, 소비자인지·신뢰도 등 소비자 의식과 행동으로 나타낸 소비자부문에서 전북은행은 11위를 차지한 가운데 인지·신뢰도관련부문(0.4%)에서는 업계 평균(6.25%)이하의 저조한 결과를 보였다.

또 전북은행은 재무 건전성의 대표적 지표인 고정이하 여신비율과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나타내는 건전성부문에서 최하인 14위를 기록했다.

수익성부문에서는 총자산이익률 0.40%와 순이자마진율 2.81%로 이 역시 14위를 기록했고, 안정성부문은 금융사 안전 여부의 평가 척도인 자기자본비율이 업계 평균 14.55%에도 미치지 못하는 12.60%를 기록하며 13위를 차지했다.

반면 고객의 예금인출 요구에 대응하는 지급능력을 알 수 있는 유동성 비율에서는 업계 평균(130.12%)보다 좋은 수치(153.88%)를 나타냈다.

금융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이번에 국내 처음 실시한 은행 평가순위는 흩어져 있는 개별 공시정보를 소비자가 단순 명료하게 알 수 있도록 ‘은행순위’를 발표해 소비자가 은행을 선택하는데 유용한 정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평가에서 지방은행인 대구·부산·제주은행은 영업점이 적어 소비자 인지도가 낮음에도 효율적인 경영으로 상위권에 오른 반면, 전북은행의 경우 부문별 부진한 성적으로 최하위권을 기록해 은행의 체질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대연기자 e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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