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중앙회 전북지역본부 도내 소상공인 103개 업체 설문

계속되는 불황으로 인해 도내 소상공인 10명 중 9명은 현재의 경기상황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소득이 하락했고, 업체 경영을 위해 빌린 돈도 제때 갚지 못하는 소상공인들의 비중도 50%를 넘어섰다.

24일 중소기업중앙회 전북지역본부(본부장 김경만)가 이달 11일부터 16일까지 도내 소상공인 103개 업체를 대상으로 최근 경영상황을 조사한 결과, 소상공인의 90.3%는 현재 체감경기를 어렵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57.3%) 이상이 현 상황을 ‘매우 어렵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다소 어렵다’는 응답도 33.0%나 됐다.

자금사정도 좋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1년간 경영수지가 흑자 상태인 소상공인은 1.9%에 불과했으며, 적자 상태인 소상공인도 39.8%에 달했다.

58.3%는 현상유지 상태라고 응답했으며, 56.3%는 업체 경영 등을 위해 빌린 부채를 기한 내 상환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올해 전반적인 경영상황에 대해 69.9%가 ‘악화’ 전망을 내놓았으며, 자신이 영위하는 업종의 사업체수에 대해서는 ‘큰 변화가 없다’ 는 응답이 41.7%, ‘감소했다’는 응답이 34.0%로 대부분 ‘어려운 경기’ 때문이라고 응답,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높았다.

또 소상공인 64.7%는 우리사회에서 소상공인의 위상이 낮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62.7%가 자녀나 배우자에게 사업 승계를 희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업체의 경영상황이 악화되면서 자신이 사업체를 운영하는 데 만족하는 소상공인은 7.8%에 불과했다. 특히 응답자의 36.6%는 자신의 소득계층을 ‘빈곤층’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새 정부가 발표한 소상공인 관련 국정과제 중 시급하다고 응답한 정책으로는 ‘소상공인 적합업종 제도 지정 범위 확대’(32.6%), ‘대형유통업의 불공정 거래관행 개선’(30.5%), ‘소상공인 진흥기금 조성’(18.9%) 등의 순으로 답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같은 업종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상공인들끼리 ‘제 살 깎아 먹기’ 경쟁이 심화, 문을 닫는 자영업자가 늘고 있어 폐업 방지를 위한 대책마련도 함께 다뤄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2월말 현재 도내 자영업자수는 24만4천명으로 지난해 10월 26만4천명보다 2만명 줄었다. 이는 지난해 가을까지 정상 영업을 해온 도내 자영업자 100명 중 7.5명꼴로 폐·휴업에 들어간 셈이다.

김경만 중소기업중앙회 전북지역본부장은 “최근 계속되는 내수 부진과 소상공인 간 과당 경쟁이 심각해져 소상공인들의 경영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장 애로사항을 제대로 파악해 적절한 처방을 내릴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 체계와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대연기자 eodus@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