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신 새 장편소설 '소금' 출간

“이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은 자식들 때문에 꿈을 버리고 살았어요. 잃어버린 꿈, 이게 가장 가슴 아프죠. 여러분은 아버지의 꿈을 아시나요? 한번 생각해 봤어요? 한번이라도. 아버지가 당신들 때문에 뭘 버렸는지, 어떤 가슴 아픈 것들이 마음속에 있는지.”(박범신 ‘북 트레일러’) 박범신이 새 장편소설 『소금』(한겨레출판)을 펴냈다.



박범신의 40번째 장편소설인 이 작품은 가족의 이야기를 할 때 흔히 취할 수 있는 소설 문법에서 비켜나 있다. 화해가 아니라 가족을 버리고 끝내 '가출하는 아버지' 이야기이다. 그는 돌아오지 않는다.

자본의 폭력적인 구조가 그와 그의 가족 사이에서 근원적인 화해를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는 특정한 누구의 이야기가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온 아버지 1, 아버지 2, 혹은 아버지 10의 이야기다.

주인공은 논산에서 자신의 생일날 사라진 아버지를 찾아 다니는 시우를 만난다. 그의 아버지를 찾는 과정에서 강경 옥녀봉 소금집의 ‘청동조각' 남자를 만나고 그 남자가 바로 시우의 아버지, 선명우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자신의 아버지는 자기 하나만을 바라보고 인생을 받쳤다는 선명우가 자본주의 속의 노예로 살아온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겨레신문 연재 당시 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던 소설로 전주에서 활동하는 장호 화가가 삽화를 맡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박범신은 “소설을 쓰는 내내 아버지가 가슴에 있었다”며 “어쩌면 마지막 시기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어떤 문학의 한 기점이 되는 소설로 『소금』을 쓴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소금』출판기념회는 30일 오후 4시 논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병재기자 kanadasa@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