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폐막…결산기자회견

▲ 고석만 집행위원장은 3일 결산기자회견을 통해 "올해는 축제로서의 면모와 다양한 영화의 상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분주한 9일간의 여정을 달렸다"고 밝혔다.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가 3일 오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폐막식과 폐막작 ‘와즈다’의 상영과 함께 9일간 여정을 마쳤다.

지난해 내홍을 겪었던 만큼 우려의 시선 속에 치러진 올 영화제는 당초 걱정과 달리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대중성을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구성,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올해 영화제가 보여준 운영상 문제점은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도 받았다.

고 석만 집행위원장은 3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결산기자회견을 통해 “올해는 축제로서의 면모와 다양한 영화의 상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분주한 9일간의 여정을 달렸다”고 밝혔다.

이날 영화제 조직위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올 관객수는 65,300명, 좌석 점유율은 79%로 지난해 67,144명, 80.1%에 보다 조금 떨어졌으며 매진 회차도 지난해보다 3회가 줄어든 137회로 나타났다.

이는 영화제 기간 주말을 포함, 3일간 비가 내렸고 삼성문화회관 좌석수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조직위 설명. 또 마스터클래스, 토크 클래스, 지프톡, 시네마 톡, 지프라운지 톡 등 다양한 컨셉형태로 모두 23회가 진행된 소통 이벤트는 영화제를 찾은 관객과 게스트간의 거리를 좁혀주며 인기를 끌었다.

올 프로그램도 전 섹션에 걸쳐 고르게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는데 올 영화제 최고 인기 상영작 10편을 보면 지프 프로젝트의 ‘디지털 삼인삼색 2013’과 ‘숏!숏!숏! 2013’, 월드시네마스케이프의 ‘마스터’, 영화궁전의 ‘마테호른’, 카프카 특별전의 ‘성’, 인도영화 특별전 ‘아자가사미의 딸’, 코리아시네마스케이프의 ‘천안함프로젝트’ 등 다양하게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프로젝트마켓(JPM)’도 더욱 내실 있고 안정적인 운영으로 참가자에게 높은 만족도를 얻으며 성공리에 마무리 되었다.

올해는 본심 심사위원을 국내 유수의 투자사 전문가로 위촉하여 제작과 개봉을 할 수 있는 가능성에 포커스를 두었으며 ‘인더스트리 컨퍼런스’는 영화제작 투자에 대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크라우드펀딩’을 주제로 진행됐다.

하지만 개막식에서부터 시작된 미숙한 운영에 대한 지적은 영화제 내내 끊이질 않았다.

개막식장의 실랑이를 비롯해 자막 등 영화 상영관련 사고, GV 공지 잘못, 영화상영 시간을 간과한 셔틀버스 배차, 일부 지프지기의 실수 등 영화제 운영의 잘못을 꼬집는 목소리가 많았다.

한 영화 관계자는 “올 영화제는 영화 프로그램에 대한 불만은 적었지만 운영상에 있어서는 영화제 초기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며 “전주국제영화제라는 지역의 소중한 자산을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올해를 교훈삼아 내년에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 집행위원장은 “올 영화제에서 지적된 문제점을 성장 동력의 밑거름으로 삼아 새로운 전기를 다질 것이다”며 “운영 면에 있어서도 셔틀버스의 보완, 상영 시스템의 정비 그리고 새로운 관객 서비스 개발을 통해 국제영화제로서의 위상을 찾아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 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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