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까지 추운날씨 이어져 봄 신상품 매출하락 고전

4월 한 달 동안 쌀쌀하고 변덕스러운 봄 날씨로 인해 도내 유통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봄 대목을 맞아 신상품을 입고했으나 4월 말까지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봄 옷을 제때 판매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5월 들어 일부 품목에서 매출이 조금씩 늘어나고는 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아직 멀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6일 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상기온 영향과 불황으로 최근 몇 년간 봄 장사에 큰 재미를 못 본 업계가 반복되는 쌀쌀한 날씨로 인해 신상품의 판매가 이뤄지지 않아 기대 이하의 실적을 거두는 등 매출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 전주점의 경우 지난 4월 봄 매출 실적이 전년 대비 1% 하락한 가운데 날씨에 영향이 큰 여성복과 남성복 매출이 지난해보다 각각 2%, 3.5% 떨어졌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들의 4월 매출 역시 현상유지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봄 세일에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하는 여성복 브랜드의 매출 실적은 대부분 저조했다.

의류업체들은 봄 대목을 맞아 신상품을 입고했으나 4월 말까지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봄 옷을 제때 판매하지 못한 것. 소비자들 역시 변덕스러운 날씨가 지속적으로 반복되면서 혼란을 느껴 옷 구입을 하지 않는 바람에 매출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실제 지난 4월 20일의 평년 기온은 13.9℃지만 6.6℃까지 떨어졌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4.0℃로 평년(9.1℃)보다 5.1℃ 낮았고, 낮 최고기온은 10.1℃로 평년(19.3℃)보다 9.2℃ 낮았다.

특히 지난달 전주의 낮 최고기온이 20℃를 넘긴 날은 이틀로, 이는 지난해 4월과 비교하면 5배(11일)이상 차이가 났다.

반면 이 같은 봄 추위에 아웃도어와 실내 스포츠 관련 매출은 현상 유지를 하거나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 전주점의 아웃도어 매출은 2~3%, 홈플러스는 6% 신장했다. 또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실내 스포츠 관련 매출도 10.8% 늘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역 유통가에서는 봄 상품을 내놓을지 여름 마케팅을 조기에 진행해야 하는 지 헷갈려 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내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날씨가 변덕을 부리면서 매출이 급감하는 매장도 있지만, 반사이익을 누리는 곳도 적지 않아 전체 매출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판매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김대연기자 e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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