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담창구 개설 상담사 확대 소외계층 위한 맞춤상품 제시

최근 은행권이 서민금융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서비스 영역을 넓히며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박근혜 정부가 은행의 서민금융 강화를 정책 기조로 삼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비 올 때 우산 뺏는 은행’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어려울 때 비를 같이 맞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8일 도내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주요 은행들이 서민금융 전담 창구를 여는가 하면, 서민금융 전문상담사 등을 확대하면서 서민을 위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전북은행은 지난해 8월말부터 시행중인 ‘JB서민금융지원 활성화 종합대책’의 일환인 서민금융 전담창구 설치, 서민대상 금융교육 프로그램 운영, 서민금융상품 도입 등을 실시하고 있다.

‘서민금융 전담 창구’의 경우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신용·저소득 금융소외계층에게 새희망홀씨대출, 바꿔드림론, 희망일수대출 등 서민금융 전용상품과 포괄적 서민금융제도를 1대1로 상담이 진행된다.

특히 전북은행의 ‘새희망홀씨’ 대출의 경우 16개 은행 중 저신용·저소득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은행별 새희망홀씨 취급실적’을 보면 전북은행의 올해 1월부터 3월 중 취급 실적은 93건으로 누적금액(2010년 11월~2013년 3월)은 920억원이며 이중 저신용·저소득자 비중이 94.6%로 16개 은행 중 가장 높았다.

KB국민은행 전주중앙지점은 금융고충상담센터를 설치해 금융상품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거나 고금리 또는 다중채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서민금융상담 서비스 지원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도 지난달 15일 전용 상담전화로 서민들이 더 쉽게 금융 상담을 받을 수 있는 ‘희망금융 상담센터’을 오픈했다.

센터에서는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맞춤형 예·적금, 새희망홀씨, 새희망드림대출, 미소금융, 햇살론 등 타 금융기관 상품과 제도까지 포괄적으로 안내하고 해결방법을 제시하는 원스톱 상담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도 금융 경험 및 지식이 풍부한 금융권 은퇴자들 및 내부 공모를 통해 서민금융 전문 재무상담사를 선발했다.

이를 통해 맞춤형 서민PB 상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은행들이 서민금융을 내세우며 전용점포와 창구까지 만들며 다양한 서민금융 서비스도 내놓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당국에 등떠밀려 실질적인 효과가 없는 ‘생색내기용’ 마케팅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일부 은행들의 경우 서민금융 전담 점포와 창구를 개설하고 운영에 나섰지만 상담건수가 일주일에 10여건에 불과하고, 서민금융창구를 방문한다고 해도 대출금리 인하 등 별다른 혜택이 없기 때문이다.

도내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경제침체로 가계부채 부담에 고통받는 서민가계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의 서민금융 지원이 서민들의 PB 또는 금융멘토로서의 역할이 수행돼야 한다”며 “수혜 대상 증대 등 실제 서민의 재무상황 개선에 도움이 되는 방향을 더하는 것은 물론 중장기적으로 접근, 튼튼한 가계 설계를 돕는 쪽의 접근도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연기자 e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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