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떡 '곳간애복'

▲ '곳간애복' 이명숙 대표는 "지속적인 제품개발로 곳간애복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국민들에게 가장 맛있는 떡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2007년 순창군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을 받아 자가 재배한 모싯잎, 쑥을 분말화에 성공한 후 분말로 전통 떡에 접목 가공해 판매하면서 높은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사업장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곳은 조금은 특이한 이름을 가지고 있는 ‘곳간애복’이다. 곳간이란 물건을 쟁여 놓는 곳을 말한다.
 농사가 전부였던 옛날엔 곳간에 곡식이 가득해야 부자였다.

곳간은 쌓아두는 곳이 아닌 문을 활짝 열어 사랑과 복을 나누어 드리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곳간애복’ 이명숙 대표를 만나 성공이야기를 들어봤다.(편집자 주)  

▲잘나가던 사업체 IMF로 막 내리고,

귀농 이명숙 대표의 고향은 순창군 풍산면 상촌리이다. 농촌생활 경험이 없는 남편과 순창에 터를 잡은 건 1990년 IMF때다. 서울에서 포목점을 운영하여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자부하고 있을 즈음 IMF는 청천벽력과도 같았다.

빛 청산을 하고 나니 살길이 막막했던 차에 남편을 설득해 고향으로 내려왔다. 농촌생활은 쉽지 않았다. 농토도 없고 가진 것도 없이 농촌에서의 삶은 포목점이 망했을 때보다 더 힘들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고사리 재배 농가를 알게 됐다. 고사리는 막막했던 농촌생활에 흥미를 붙이게 해줬고 고사리 재배농가를 귀찮게 찾아 다니며 기술을 배웠다. 하지만 재배할 땅이 없어 막막하기만 했다.

그러나 주변의 도움으로 토지를 임대하고 본격적으로 고사리 재배를 시작했으나 결국 경험 부족 등의 이유로 실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전문기관인 순창군농업기술센터와 충북 괴산에 있는 자연농업학교 1년 과정에 등록하여 고사리 공부에 전념했다.

작목반을 만들고 우수제품 생산을 위해 친환경농산물 인증을 받는데 주력했다. 품질인증을 받고 나니 주문이 쇄도했다.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적중했다. 이젠 고사리재배로 연간 3천만원 정도의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떡 가공공장 설립으로 고수익 창출

고사리가 어느 정도 성공하자 모시와 쑥 재배에 관심을 돌렸다. 모싯잎은 식이섬유와 칼슘이 많고 카페인성분이 없다. 1년에 5번 수확이 가능한 모싯잎은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작목이었다. 2007년 순창군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을 받아 자가 재배한 모싯잎, 쑥을 분말화 했다.

분말로 가공해 판매하고, 전통 떡에 접목해 만든 것이 지금의 ‘곳간애복’ 떡 사업장이다. 유기쌀에 모시, 쑥, 녹두 등 분말을 첨가해 만든 모시송편, 쑥인절미, 쑥갠떡, 절편 등 웰빙떡이 완성됐다. 음식에 관심이 많고, 솜씨가 좋은 이명숙대표의 재능이 ‘곳간애복’을 운영하는데 톡톡히 한몫을 했다.

주 판매처는 인터넷이다. 판로개척과 홍보를 위해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농사를 전혀 몰라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을 받아 친환경 농사를 열심히 지어 순창의 손맛, 웰빙 떡을 생산하게 되었다고 한다.

세심한 준비와 타고난 솜씨로 만든 ‘곳간애복’ 떡은 시간이 지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졌다. 온라인 판매가 전체 매출의 90%라고 한다. 온라인 판매가 이렇게 많을 때는 이명숙대표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지 알 수 있다.

2009년에는 농촌진흥청에서 전자상거래 우수농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떡은 쉽게 굳는 단점이 있어 유통이 다른제품에 비해 어렵다. 그래서 이명숙대표는 급속냉동으로 소비자에게 공급한다. 가장 신선할 때 급속냉동 후 안전하게 소비자에게 배송하기 위해서다. 이 또한 이명숙 대표의 식품에 대한 철학이다.

빈털터리로 고향에 내려와 성공한 여성 CEO 이명숙 대표는 연소득 1억이 넘는다. 처음 가공공장에 투자한 초기 비용이 많이 들었지만 지금은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명숙 대표는 귀농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오랜 기간 준비를 한 다음 귀농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무엇보다 “귀농초기에 무리한 시설투자는 금물”이라고 말한다. 농사 경험도 없고 다른 사람들 말만 듣고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실패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는 이 대표의 경험에서 나온 충고다. 여기에 1년, 5년, 10년 등 연차별 계획을 세워 자신이 주도할 수 있는 농사 규모와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산, 가공, 체험으로 6차 산업 실현

이명숙 대표는 이제 생산뿐만 아니라 가공, 체험장을 운영하고 있다. ‘곳간애복’은 2012년에 전북농업기술원에서 떡체험장과 교육장으로 지정 받았다.

‘곳간애복’은 순창지역에선 나는 유기 재료를 가지고 생산과 체험을 통해 안전한 먹거리 ‘순창 떡’을 알리는데 노력하고 있다.

매년 체험객만 500여명에 달한다. 이명숙 대표는 지난 10여 동안 끊임없는 노력과 연구를 거듭한 결과 떡에 관한 한 전문가가 됐다.

순창이 자랑하는 여성 CEO! 이명숙 대표는 직접 유기농으로 생산한 재료를 가지고 맛있는 떡을 안전하게 생산하여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을 사명으로 생각한다.

이명숙 대표는 “지속적인 제품개발로 곳간애복 브랜드 가치를 높이면서 국민들에게 가장 맛있는 떡을 공급하는 것”이 희망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귀농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농촌정착 노하우를 전수할 준비가 되었다고 한다.

초기에 이명숙 대표가 겪었던 많은 시행착오가 지금엔 자산이 되었기 때문이다. (자료제공:전북농업기술원)

/김완수기자 kimws9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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