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분리매각 유력 전북은행 인수합병 적극 대응

우리금융지주가 민영화 방식으로 분리매각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면서 계열사인 광주은행 인수전에 다시 불이 붙었다.

전북은행의 경우 자본규모 등을 감안할 때 인수여력이 약해 보이기는 하지만 다음달 중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있어 인수합병(M&A)에 적극 대응할 것으로 방침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도내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5일 진행된 공적자금위원회(이하 공자위) 토론회에서는 우리금융지주의 계열사인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을 우선적으로 따로 팔기로 가닥을 잡았다.

일단 BS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가 경남은행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광주은행의 경우 전북은행이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광주은행의 경우 지역 특성상 전북은행이 적극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자본규모 등을 감안할 때 인수여력이 약해 보이기는 하지만 6월중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있어 인수합병(M&A)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은행의 매수가격으로는 일부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 1조원~1조1천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김 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광주은행이 전북은행의 품에 안길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는 “경남은행의 경우 BS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가 가져가기 위해 혈안이 돼 있지만 광주은행은 전북은행이 가져가기엔 너무 커 불가능하다”며 “호남지역에 금융기반을 둔 한국지주나 미래에셋 등이 인수전에 참여할 확률도 크다”고 관측했다.

이에 대해 전북은행 측은 금융지주사로 전환이 될 경우 광주은행을 인수할 자본여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4천억원 정도의 자본여력이 지주사로 전환될 경우 1조원대로 늘어나 광주은행을 인수하기엔 충분하다는 것.또한 김 한 전북은행장이 2010년 취임 직후 광주은행 인수의향서를 제출한바 있고, 공식석상은 아니지만 내부·개인적으로 광주은행 인수의사를 여러 차례 밝혀온 바 있기 때문이다.

만약 전북은행이 광주은행 인수에 성공한다면 총자산 11조5천억원의 전북은행과 20조1천억원의 광주은행이 합해 총자산 31조6천억여원 규모의 호남권 거대 지방은행이 탄생하게 된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지주사로 전환이 되면 광주은행이 분리매각 절차에 들어갔을 때 자본 여력은 충분하다”며 “현재 정부의 방침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이날 전북은행 주가는 광주은행 인수관련 분석 등이 주식시장에서 회자되면서 호재로 작용, 전날보다 4.34%상승한 6천490원에 장을 마감했다.

/김대연기자 e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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