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코의 여왕' 이시영(31)이 영화 '더 웹툰: 예고살인'으로 호러퀸 자리를 겨냥했다.

이시영은 30일 서울 압구정CGV에서 "이 영화 시나리오를 보고 감독님에게 내가 안 하면 영화가 잘 안 될 거라고 어필했다. 너무 하고 싶어서 먼저 연락을 했다. 감독님을 만나 무조건 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며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시나리오를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또 '지윤' 캐릭터를 해보고 싶었고 잘 해낸다면 나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처음으로 감독님에게 적극적으로 말해본 것 같다"며 배역에 매료된 상태다.

이시영은 '네티즌들의 교주'로 통하는 인기 웹툰작가 '강지윤'을 연기했다. 데뷔작 '광기의 역사'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지만 차기작에 대한 스트레스로 악몽을 꾸고 종종 현실과 상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극심한 스트레스 증후군에 시달린다. 자신의 웹툰과 똑같은 상황의 살인사건이 연이어 벌어지자 자신이 사건과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닌지 혼란스러워한다.

이시영은 "로맨틱 코미디만 해서 이 영화가 힘들지 않을까 싶었는데 촬영을 하니 너무 재미있고 편했다. 개봉을 앞둔 시점에 다른 영화들보다는 긴장이 되지만 촬영 때는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비명 지르는 장면도 이런 영화를 해보지 않아서 처음으로 소리를 질러봤다. 감독님이 시원하게 소리를 지르라고 주문했는데 잘 한 것 같다."



연출은 '와니와 준하' '불꽃처럼 나비처럼' 등을 만든 김용균(44) 감독이 맡았다. 2005년 작 '분홍신' 이후 8년 만의 공포영화다.

김 감독은 "공포영화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하게 될줄은 몰랐다. 하지만 시나리오가 좋고 구성이 잘 돼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만화라는 소재가 어떻게 영화화될지 궁금해 예정보다 빨리 공포영화를 찍게 됐다"고 말했다.

이시영에 대해서는 "함께 작업해야 할지 고민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이시영을 처음 만났을 때가 너무 선명하다. 시나리오를 읽고 적극적으로 애정을 보였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복서였고 강한 이미지 때문에 선입견이 있었다. 시나리오에 애정을 표현하는 것도 너무 강렬했다. 같이 하면 내가 계속 기 죽어서 작업해야 하나 고민이 있었다"는 것이다.

"작업 후반부에 가서 이시영이 나를 연출자로 믿어주는 순간을 느끼게 됐다. 그런 후 이시영을 들여다보니 속이 너무 연약했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만 집에 와서는 혼자 다치는 캐릭터다. 후반부에 그런 이시영을 느끼고 의외이면서 마음이 짠했다. 겉으로는 강하지만 속은 정말 여리다"고 파악했다.

"처음에는 여배우가 같이 하자고 하는 입장이라 몰랐지만 작업하면서 이시영에게 인간적으로 너무 끌렸다. 다음 작품도 같이 했으면 좋겠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6월27일 개봉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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