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 최동칠·전라북도농업기술원 종사사업소 소장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도시 소비자 526명에게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소비 성향과 구매행태를 설문 조사한 결과 친환경농산물을 구매한 적이 있는 주부의 80.5%가 구입 비중을 늘리거나 현 수준으로 구매하겠다고 답변하였고, 구매한 적이 없는 주부도 여건이 되면 구입하겠다는 답변이 74.3%를 보여 친환경농산물을 구입하겠다는 의사가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반면 친환경농산물과 관련하여 애로사항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54.6%가 가격이 비싸 구입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하였다.

친환경농산물이 많게는 2~3배까지 비싼 이유는 지력을 증진하는 퇴비나 병해충 방제를 위해 사용하는 자재의 값, 제초에 들어가는 노동력 등 생산비용은 일반농산물에 비하여 많이 드는 반면 화학비료 등을 주지 않거나 적게 주기 때문에 생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론적으로 친환경농산물이 일반농산물과 생산성과 비용이 같다면 가격 역시 같아도 될 것이지만 현재는 단위 면적당 생산량의 차이가 벼는 15~30%, 채소류 25~60%, 과수 30~80% 정도이다. 따라서 가격은 생산량의 차이에 생산비 차이를 합친 만큼 더 비쌀 수밖에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친환경농업기술을 개발하고 신속히 농업인에게 보급하는 것이며, 이러한 농업기술은 농촌진흥청, 각도농업기술원, 대학교, 기타 연구기관에서 개발하고 각 시군농업기술센터나 연구한 기관에서 보급하고 있는데 그 기술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토양관리 기술이 중요하다. 농산물은 지력이 높은 토양이어야 병에 걸리지 않고 튼튼하게 자란다.

양분을 충분히 함유하고 물을 적당히 보유하고 있는 좋은 토양을 만들기 위해서는 잘 발효된 퇴비를 충분량 사용하고 시군농업기술센터에 토양분석 의뢰를 통하여 부족한 성분에 대한 보충을 하는 방법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잘 발효된 퇴비를 주는 것이다. 다음은 병해충 관리.  일반적으로 친환경농업에서 병해충관리가 가장 어렵다.

친환경농업에서 병해충 방제를 위해서 처리할 수 있는 자재로 첫째로 님나무에서 추출한 님오일, 멀구슬나무에서 추출한 멀구슬액 등의 자연물이 있고 둘째는 발효미생물 즉 인간에게 유익한 유용미생물(방선균, EM균)이 있다.

셋째 무당벌레, 거미류, 기생파리 등 천적활용과 넷째 병해충에 대한 저항성품종을 도입 하는 방법이 있다. 다섯째 윤작, 간작, 혼작을 하며 여섯째 시설재배 시 토양을 태양열로 소독하거나 하우스 내의 온습도를 조절하여 병 발생을 줄인다.

일곱째 답전윤환재배로 토양환경에 변화를 주어 연작시 발생하는 병을 예방하거나 토양해충의 발생을 줄이고 여덟째 천연광물질이나 미네랄 또는 각종 트랩을 이용한다.

친환경농업을 위해서 한 가지 기술보다는 여러 기술을 종합하는 종합관리기술을 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기술을 적용하기 전에 시군농업기술센터나 도농업기술원의 연구지도직 공무원들과 상의하여 처리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최동칠<전라북도농업기술원 종사사업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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