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결제 늘어 비용 증가탓 ,VIP고객은 여전히 무료제공 "서민에게 부담 떠넘겨" 비난

카드사들이 그동안 무료로 제공해온 문자서비스를 대거 유료로 전환해 고객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에도 카드사들은 VIP 고객 등에게는 여전히 무료 제공하기로 해 서민들에게만 부담을 떠넘기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일 도내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 신한카드, 하나SK카드 등 대형 카드사들은 고객에게 일정 조건에 따라 무료로 제공하던 문자 서비스의 유료 대상을 대폭 늘리고 있다.

문자 서비스는 고객이 카드로 결제하면 카드이용 명세와 부가정보를 즉각 휴대전화로 알려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먼저 KB국민카드는 이용대금 명세서를 우편으로 받지 않고 이메일로 받던 신용카드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하던 ‘문자알림e 서비스’ 요금을 내년 7월 1일부터 300원씩 부과하기로 했다.

신용카드 신규 고객과 만 25세 이상의 체크카드 이용자들은 일괄적으로 내달 1일부터 요금 300원이 부과된다.

하나SK카드는 이용대금 명세서를 이메일로 받던 신용카드·체크카드 고객들에게 문자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다가 지난 2월부터 모든 고객에게 매월 300원씩 서비스 이용료를 부과하고 있다.

VVIP(초우량) 카드 고객에게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약관도 폐지했다. 신한카드는 이용대금명세서를 이메일로 받던 고객들에게 문자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했다가 2011년부터 매월 300원의 이용료를 부과하고 있다.

다만 이메일 이용대금명세서를 청구한 회원에 한해 1년 동안만 한시적으로 서비스 이용료가 면제된다.

현대카드도 이용대금명세서를 우편으로 받을 경우 월 300원을 내거나 카드 포인트로 월 450포인트를 내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지난 4월 우리은행에서 분사한 우리카드도 신용카드 고객에게 2개월만 무료로 문자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이후부터는 매월 300원의 이용료를 부과하고 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짠돌이’로 돌아선 것은 최근 카드 소액결제가 급증하면서 문자서비스 제공 비용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실적과 수익구조마저 악화되면서 ‘푼돈’이라도 챙기려는 경향이 강해졌다. 그러나 카드 이용자들은 ‘고객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VIP 고객 등에게는 여전히 무료 제공하기로 해 서민들에게만 부담을 떠넘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직장인 최공식(41·전주시 효자동)씨는 “이는 카드사들이 수익성 악화 책임을 고객에게 떠넘기는 ‘꼼수’”라며 “특히 돈 많이 쓰는 VIP에게만 굽실거리는 카드사들의 태도에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한편 문제가 심각해지자 금융감독원은 고객에 공지를 제대로 하지 않았거나 과도하게 수수료를 올린 카드사들을 집중적으로 단속할 방침이다.

/김대연기자 e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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