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출자한 전북개발공사(이하 전개공)가 최근 재무건전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데다, 현물출자까지 도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부안 모항가족호텔을 민간에 매각해서라도 대대적인 경영정비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전개공은 지난달 초 만성지구 토지매입 등을 착수하기 위해서는 유동 자금이 필요하다며 출자를 요청한 바 있다. 혁신도시 내 서민안정을 위한 임대주택 사업을 시작하면서 사업비를 아직 회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개공은 2012년 결산 결과 전개공 부채비율이 325.6%를 기록, 올 연말까지 329.5%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사전에 부채비율 감소와 자금유동성 확보차원에서 100억원 증자를 요구한 것이다.

도는 내부회의에서 재정여건 상 현금출자는 불가능하다며 도유 재산 중 현물출자가 가능한 재산을 검토, 전북 운전면허시험장 부지와 건물을 자본금으로 출자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도의 현물출자와 관련해 전북지역 부동산 경기를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본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아울러 부채비율이 해마다 증가하면서 경영부실에 따른 전개공의 부채상환능력도 의심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개공이 추진 중인 새만금 관광지 개발사업도 민자 투자 실적이 매우 낮은 편이다.

24개 사업에 총 2조 3천857억원을 투입할 계획이지만 실제 투자액은 30%대에 그쳤다.

더구나 관광지 개발 예정지 가운데 5곳은 투자자를 구하지 못해 지정 실효됐고 1곳은 공사 중지돼 계획 자체가 수포로 돌아갔다.

새만금 관광개발사업 역시 계획만 요란할 뿐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이 투자자 모집에 실패한 배후 도시는 지난해 강제 퇴출됐다.

새만금 게이트웨이 관광단지는 전북개발공사가 민간 사업자를 찾아 사업을 승계하려 했으나 실패해 이미 투입한 340억원의 자금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240억원이나 들여 지어놓고도, 영업이익을 보지 못하고 있는 부안 모항가족호텔 역시 살얼음 판이다. 개발공사의 재무건정성이 심각한 상황에서 모항호텔을 조기에 매각하지 않으면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도시공사의 경우 예산 대비 채무비율이 300%가 넘어서자 하버파크호텔(총면적 2만67m²)과 송도국제도시 내 용지 등을 매각키로 했다.

건설 경기 침체로 부동산 매매가 부진한 점을 감안해 일부 자산은 용도를 변경하거나 수의계약 등으로 바꿔 민간 사업자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넘기는 방안이 추진됐다.

이 같은 사례 등을 설명한 도의회 노석만(비례대표)의원은 “민간에서 해야 할 사업을 관에서 추진 한 것부터가 무리한 사업이었다”며 “이제라도 빨리 손을 때고, 민간에게 호텔을 매각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개공은 새만금 관광단지 투자금 회수 등으로 인해 발목이 잡혀 있는 만큼 투자결정 시스템 개선방안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투자사업 심의 위원회 외부위원 참여 확대 등과 같은 대책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석만 도의원은 오는 제302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전개공에 대한 이 같은 문제점 등을 집중 질의할 계획이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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