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1년 변수는 / 5.민주 전략공천으로 가나

안철수 강세, 민주 전략공천으로 반격?

내년 지방선거에서 의외의 카드가 나올 수 있다. 바로 민주당의 전략공천이다. 민주당은 당원 중심의 후보 선출, 즉 당원의 권리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해 왔다.

하지만 10월 재보선과 그 이후의 정치 상황 변화에 따라선 핵심 선거에서 경선이 아닌 전략공천이 시도될 수 있다. 지역 정가에선 ‘설마~’하는 분위기이지만 중앙당 분위기는 설마 수준을 넘어가고 있다는 시각이 많다.

전략공천 주장론자들이  점차 늘고 있다는 것. 호남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민주당으로선 이런저런 눈치를 볼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당 관계자들 사이에선 전략공천설이 자주 회자되고 있다.

 현재의 민주당 지지율로는 안철수 바람을 꺾기 어렵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전북에서 안철수 신당에게 패한다면 민주당의 존재감은 사라지고, 안철수 신당이 주도권을 잡게 된다.

따라서 민주당은 반드시 이기는 전략을 세울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전략공천설이 나오는 것.전략공천의 대상은 도지사와 시장군수 후보들이다. 기초단체장 후보까지 정당 공천이 유지된다는 전제 하에서다.

최근의 중앙 및 지방 정가의 분위기를 종합하면 지방선거의 백미인 도지사 선거의 경우 매우 복잡한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철수 신당의 인기가 워낙 높아지면서 안철수 행을 고민하는 인사들이 많다.

그래서 안철수 신당의 최종 후보는 경쟁력이 막강하다. 민주당은 안철수 후보를 이기기 위해서라도 경선보다는 참신한 인물을 내세울 수 있다.  전략공천으로 맞불을 놓는 것이다.

 기초단체장 선거의 경우에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민주당 후보가 안철수 신당을 이기지 못한다면, 후보 선출 이후라도 교체를 시도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민주당은 자당 후보를 최대한 늦게 확정할 가능성이 크다.

 후보를 미리 선출해 놓은 뒤 안철수 신당이 새로운 인물로 전략공천하면, 선거 분위기는 안철수 그룹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 안철수 신당이 어떤 인물을 내세울 지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결국 민주당의 공천 시점은 늦어질 수밖에 없다.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이 공천 막판까지 치열한 눈치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민주당 당헌당규에는 시도지사 후보자 추천과 관련, 당 대표가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전체 선거구 수의 30% 내에서 선거 전략상 특별히 고려가 필요한 선거구를 선정해 당무위원회의 인준을 얻어 추천을 확정할 수 있도록 했다.

시장군수 선거후보자 추천도 마찬가지로 전체의 30% 이내에서 전략공천이 가능하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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