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진호 전라북도의회 의장이 11일 절전운동에 동참하는 뜻으로 넥타이를 매지 않은 체 제302회 임시회 본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의정비 인상 등 자신들을 위한 사업에는 정작 관대했던 전북도의회가 모처럼 절전을 솔선수범하겠다고 나서, 주목 받고 있다.

원자력 발전소가 무더기로 가동 중단돼 최악의 여름철 전력대란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민의를 대변하는 의회부터 고통분담을 하겠다는 취지다.

도의회 운영위원회는 11일 본 의회에 앞서 회의를 갖고, 24개 의원 개인사무실에 1억5천 여 만원을 들여 구입하려던 냉·난방기를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의회 청사에는 이미 중앙 냉ㆍ난방장치가 설치돼 운영 중이기는 하지만, 비회기 기간 의회로 출근하는 의원수가 많지 않아 사실상 가동을 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정부의 적정온도를 지키는 선에서 비회기 중 의원 개별 냉난방을 시행하려 했으나 사회적 분위기와 맞지 않아 보류키로 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진호 도의장도 이번 임시회에 출석하는 의원들에게 ‘노타이’ 차림으로 참석할 것을 요청했다. 그동안 일부 도의원은 의회에 오는 것이 ‘도민 앞에 예를 갖춰 보고하는 자리’라면서 정부 차원의 노타이 정책에도 불구하고 넥타이를 반드시 맨 상태에서 회의를 진행했었다.

하지만 6월부터 임시회에서는 회의장에서 넥타이를 매지 않기로 결정했다.

최진호 도의장은 “노타이 차림은 에너지 절약은 물론 소탈한 옷차림으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겠다는 의미도 포함돼 있는 것이다”며 “도의장실을 비롯한 사무처들 역시 올 여름은 가급적 냉방기 사용을 제한하고 선풍기 공급을 확대해 사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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