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개그 콘서트' 제작진이 '현대 레알사전' 코너의 '성우 비하 개그'에 대해 사과했다. 제작진은 14일 KBS 홈페이지 시청자상담실 '제작진의 답변'에 "불쾌감을 느꼈다면 죄송하다"고 썼다.

앞서 지난 2일 개그맨 박영진(32)은 '현대레알사전'에 출연, "TV에서 해주는 외국영화란?"이라는 질문에 "입과 말이 따로 노는 것"이라고 답해 성우를 비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제작진은 "외국어를 사용하는 외국 배우가 말하는 화면에 한국어를 더빙했을 때 그 입 모양이 맞지 않을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결과를 이야기한 것이지 결코 원화와 더빙 대본의 말의 길이가 어긋남을 개그로 표현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더빙이라는 작업은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화면과 음성의 만남인 만큼, 입 모양이 한국어와 정확하게 일치하기 어려운 것은 당연한 사실"이라며 "업무 특성상 많은 성우와 함께 일할 기회가 있다. 녹음에 임할 때마다 성우와 번역작가들이 원화와 더빙의 말 길이를 완벽히 맞추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결코 같은 업계의 동료이자 선후배인 성우들을 비하하거나 비판하고자 하는 의도는 전혀 없었음을 이해해달라"며 "더 건전하고 밝은 웃음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방송코미디협회 회장인 개그맨 엄용수(60)도 지난 8, 9일 개최된 한국성우협회 연수회에 참석, "저희 협회원이 성우협회 여러분께 누가 되는 연기를 한 것에 대해 코미디언 협회장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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