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기업체 올 58억 지원 사업재기 생활안정 큰도움 노란우산공제 관심 높아

완주군 봉동읍에서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H사를 운영중인 오 대표. 지난 2008년 사업을 시작해 6년 동안 사업을 꾸려왔지만 그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올해 초 물품을 납품하고 거래처에서 받은 약속어음이 금융권 할인이 안 돼 곤란을 겪으며 사실상 사업을 포기했던 것. 하지만 지난 4월 중기중앙회에서 운영중인 공제기금으로 2억3천만 원을 부도어음대출로 원활하게 자금을 조달해 경영안정을 꾀할 수 있었다.

오 대표는 “담보 제공, 연대보증인 요구 등 은행에선 중소기업에 까다로운 약정 체결 조건을 내걸어 대출받기가 쉽지 않다”며 “공제기금은 금융권만큼 규모가 크지 않지만 한도 내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기 공제기금을 ‘한 줄기 빛’ 같다고도 표현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전북지역본부(본부장 김경만)가 공제사업기금과 노란우산공제 등의 사업을 통해 도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의 지원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중소기업중앙회 전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중기중앙회가 시행하고 있는 공제사업기금은 올해 5월말 현재 1만3천5백여개의 중소기업이 가입, 그 동안 7조9천억 원을 지원했다. 전북지역의 경우 490개 업체가 가입되어 있고, 올해 들어 58억 원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제사업기금은 담보나 보증여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이 지속적으로 경영이 가능하도록 기업현장을 이해하고 지원하는 제도로, 1984년 시작된 국내에서 유일한 중소기업 상호부조 공제제도다.

특히 소상공인들의 잇따른 폐업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한 대표적 사회안전망인 노란우산공제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노란우산공제는 소기업 소상공인이 매월 일정금액을 납입한 뒤 폐업이나 사망, 퇴임, 노령 시 사업 재기와 생활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운영되는 지원제도로 경기침체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가입자가 더욱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현재 도내의 경우 소상공인 10만7천808명 중 1만333개(9.5%) 업체가 이 제도에 가입했으며, 전국적으로는 개인사업자의 5% 정도가 노란우산공제에 가입돼 있다.

또한 지난해 5월부터 공공조달에 참여하는 중소기업의 과중한 보증료 부담을 줄여주고 보증이용 선택권 확대를 위해 민간보증보험사의 약 55% 수준의 보증료로 보증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기업보증공제’를 운영하고 있다.

전북지역 보증공제 약정업체 수는 전년 대비 1.3배가 증가했다. 보증서 발행건수도 2.3배 늘었고, 약정한도 금액은 279억 원으로 전년 대비 45%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실제 기업보증공제에 대한 기업들의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보증공제 이용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고객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이용고객의 94.4%가 보증료 절감효과를 실감하고 있고, 95.8%는 보증가입 절차가 편리하다고 답했다. 또 이용고객의 90.8%는 보증서 발급이 신속히 이뤄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김경만 중소기업중앙회 전북지역본부장은 “공제기금을 통한 자금공급 확대 및 노란우산공제와 중소기업 보증공제의 운영을 통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고통을 해소하고 건실한 기업생태계 조성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연기자 e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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