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업체 피해자 1천여명 피해금액 2천억원 추산 일부업체 고의부도 의혹 제기

 자동차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도내 중견기업 A사가 돌연 법정관리에 들어가 협력업체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쌍용과 대우 등 대기업에 자동차 휠을 납품하는 A사는 재무재표 상 연간 1천500억 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며, 매년 50억 원 가까운 흑자경영을 이어나가고 있다.

공장은 전주공장과 김제공장, 그리고 충남 금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고용인원만 300여명이 넘는다. 그러나 지난 3월 27일 이 회사는 급작스레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 들여 현재 법정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법정관리로 인해 소액주식을 가지고 있는 주주들은 물론 납품업체 등의 피해자도 1천여명에 가깝고 피해금액도 2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이 회사에 자재를 납품한 도내 50여 업체와 하청업체 4곳에서는 크고 작은 금전 피해가 발생, 일부 업체들이 이 회사 대표의 재산은닉 의혹을 주장하며 검찰에 고소해 파장이 일고 있다.

납품결제 과정에서 약속어음을 받은 납품업체와 일부 소액주주들은 이번 법정관리에 대해 “회사 대표로 있던 B씨가 의도적으로 부도를 내고 재산은닉을 시도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이 회사 전주공장과 김제공장에서 나온 비용 228억 원을 공장 가동도 하지 않는 충남 금산공장에 대여해준 후 이를 전주와 김제공장에서 각각 대손처리를 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출처가 불분명한 중국 기업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대표 B씨가 법정관리에 앞서 A사 전주공장에 팔았다고 한다.

이들은 “B씨가 법정관리에 앞서 A사 금산공장의 주주임원 대여금 18억 원도 상환해간 점으로 미뤄 다분히 재산을 은닉하기 위해 사전 포석”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법정관리로 인해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은 일부 대금을 회수하기 위해 대표 B씨가 소유한 재산 추적에 나선 상태지만, B대표는 이미 자신의 명의로 된 재산을 매각 처분하거나 타인명의로 변경해 사실상 회수가 어려운 실정이다.

피해자 C씨는 “대표 B씨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시키고 있다”며 “친인척에게 재산을 매각한 정황을 상당수 확보한 상태여서 검찰 수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B씨는 “지금 상황에서 그 어떤 말도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일축했다.

A사 상무 C씨는 “지난해 대규모 금액의 설비투자를 시도하려 했지만 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해 현금 유동성에 빠진 게 원인인 것 같다”며 “현재 검찰 조사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뭐라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전임 대표가 개인적 문제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답변했다.

/김대연기자 e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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