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sk카드-혜담카드등 전원실적 향상-적립률 축소 휴면카드 대거 양상 부채질

신용카드사들이 할인과 포인트 적립 등 각종 부가 혜택을 경영난의 이유로 대거 줄이고 있다.

특히 각종 혜택으로 신규고객을 유치한 뒤 일방적으로 축소하고 있어 소비자들은 혜택이 축소된 구형 카드 대신 새롭게 부가서비스가 부여된 카드만 찾게 돼 결국 휴면카드만 대폭 양산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하나SK카드, 비씨카드 등 주요카드사들은 올해 부가 혜택을 지난해보다 절반 이상 줄이기로 했다. 이미 공지했거나 관련 작업을 추진중이다.

먼저 하나SK카드는 최근 금감원에 ‘클럽SK카드’의 전월 실적을 상향해 부가혜택을 줄이겠다고 신고했다. 이 카드는 SK텔레콤 통신요금을 자동이체할 경우 전월 실적이 30만원 이상이면 최대 1만원, 60만원 이상이면 최대 1만5천원 할인이 됐으나 앞으로 이 실적구간이 10만원 상향된다.

지난해 5월 출시한 ‘클럽SK카드’는 SK그룹과 손잡고 통신, 주유, 마트, 학원, 대중교통 등 주요 할인혜택을 모두 제공해 출시 후 75만장 발급이라는 ‘대히트’를 쳤다.

KB국민카드의 야심작인 ‘혜담카드’는 고객의 거센 항의에도 지난 4월부터 부가 혜택을 대거 줄였다.
통합할인한도를 신설해 전월 실적이 30만~70만원은 1만원, 70만~140만원은 2만원 등으로 책정했다.

부가혜택별 할인율도 최대 30%에서 10%로 줄였다. 전월 실적에서 교통, 통신요금 이용액, 아파트관리비, 대학 등록금 등도 제외했다.

6월부터는 대표카드인 ‘KB 와이즈카드’ 서비스도 반 토막이 났다. 전월 실적 관계없이 모든 가맹점에 0.5% 적립해줬으나, 30만원 이상 써야 한다는 규정을 새로 만들었다.

현대카드는 7월부터 대표 서비스인 ‘M포인트’ 적립률을 낮춘다. 외식, 패스트푸드, 패밀리레스토랑의 적립률이 2%에서 1%로 축소된다. 전월 실적에 따라 적립률도 차등 조정된다.

이처럼 고객 유치를 위해 카드 출시 당시 파격적인 부가 혜택을 약속했다가 갑자기 축소하는 행태가 반복되자, 소비자들은 혜택이 축소된 구형 카드 대신 새롭게 부가서비스가 부여된 카드만 찾게 돼 휴면카드만 대폭 양산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4월 말 기준으로 휴면카드는 2천343만장으로 1월 말(2천355만장), 지난해 10월 말(2천382만장)에 비해 거의 줄지 않았다.

소비자들이 부가혜택이 축소된 구형 카드를 휴면카드로 묵히는 데다 카드사들이 휴면카드가 해지된다는 사실을 고객에게 알리면서 부가혜택이 포함된 다른 카드에 가입할 것을 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부가혜택 축소 등 민원이 집중되는 분야와 관련해 카드사의 자발적 개선을 유도해 민원 감축을 유도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가혜택 축소 관련 민원 등은 카드사들이 고객에게 제대로 알리기만 해도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카드 민원 감축 방안을 통해 카드사 고객 보호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연기자 e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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