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장애인 일자리 확대 박차

▲ 전북도는 올해 장애인들의 경제적인 여건을 향상기키기 위해 오는 7월부터 총 1천299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수세기 동안 확립돼온 북유럽의 장애인 복지제도를 오랜 기간 산업화에 목을 메어온 우리나라가 단 시일 내에 따라잡으려 한다면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라는 사실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장애인태권도 보급을 위해 지난 4월 전북을 방문한 아르토 펠토니에미(55, 척추장애) 등 핀란드 헬싱키 장애인협회 소속 태권도선수들은 “핀란드를 비롯한 북유럽 지역에서는 길거리에서 장애인들을 쉽게 만날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편견 때문인지 장애인들이 집안에만 있는 경우가 많아 길에서 만나볼 수 없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들은 당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도 장애인에 대한 복지제도가 하루빨리 정착돼 강한 정신력과 재활의지, 사회성을 가진 장애인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편집자주

현재 장애인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그릇된 인식과 편견이 점차 변화하고는 있지만 차별과 편견이 없어지기까지는 갈 길이 여전히 멀다.

무엇보다 장애인들이 일반인과 다름없는 생활을 위해서는 북유럽과 같이 이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그를 통해 일반인과 다름없는 여가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에 대해 전북도는 올해 장애인들의 경제적인 여건을 향상시키기 위해 136개 공공일자리를 늘려, 오는 7월부터는 총 1천299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에 새로 마련되는 일자리는 도내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장애인관련 행정업무를 보조하는 인력 60명과 사회복지시설 및 사회적 기업 등에 배치되는 복지인력 70명, 노인 안마서비스인력 6명이며, 도는 장애인 고용공단과 연계해 사전에 실무적응 직업교육을 실시한 후 일터에 배치할 계획이다.

도는 또 특수학교 재학생과 졸업생들을 위해 특수학교 연계형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유관기관 실무협의회를 정기적으로 운영하는 등 지속적으로 일자리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도와 도 교육청, 장애인 고용공단에서는 취업장애학생 인력자원관리와 대상자 취업, 대상자 교육 등의 역할을 분담해왔으며, 현재 장애학생 87명(도 50명, 교육청 37명)이 채용되어 생활하고 있다.

도는 올 하반기에서도 특수학교 연계형 일자리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도는 장애인 개개인이 자립기반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장애인들이 편견 없이 취업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공공일자리의 한계를 넘어서고, 장애인들도 일반인들과 똑같이 평범한 일터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도는 일반인들에 앞서 공무원 사회에서부터 장애인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바꿔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도청 전직원을 대상으로 매월 열리는 ‘경제살리기 다짐의 날’ 청원교육을 통해 장애인식 개선과 장애인협동조합에 대한 교육을 실시해 장애인에 대한 심리적, 사회적 차별 장벽을 제거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탈리아 논첼로 협동조합’의 실화를 배경으로 구성된 장애인협동조합 관련영화를 활용해 장애인 협동조합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장애인들로 구성된 세차협동조합과 ‘Shop & Shop 창업’ 등을 유도할 방침이다.

최상기 도 노인장애인복지과장은 “우리사회의 한 구성원이자 이웃인 장애인들이 책임감 있게 일할 수 있는 좋은 일터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특히 장애인일자리사업을 보다 확대해 이들의 경제적 자립과 사회참여 기회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근태기자 g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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