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논단

장길호 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

소비자 만족을 위해서 기존의 제품 마케팅은 고객이 원하고(wants), 필요로 하고(needs), 바라는(hopes) 것을 채워줄 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기대하는 것 이상을 제공해야만 했다. 그러나 최근 소비자들은 기업 또는 제품과의 ‘감성적인 유대감’을 중요시하고 있다.

즉, 사람들의 영혼에 호소하는 마케팅과 비즈니스 모델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필립 코틀러가 마케팅 3.0의 시대 마케팅 전략으로 ‘고객의 혼에 호소하라’를 주장하고 있는 이유인 것이다.

그럼 마케팅 3.0시대 기업 특히 중소기업이 취해야 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일까? 첫째, 기업은 적절한 미션을 소비자에게 어필해야 하고 명확한 비전을 고객에게 전달해야만 할 것이다. 이는 소비자들이 기업의 미션과 비전을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스티브잡스는 아이폰을 개발하면서 ‘음악재생, 휴대전화 및 인터넷 기능을 모두 누릴수 있다’는 미션아래 소비자들이 이용하기 쉽게 아이폰의 기능을 설정하고 배열한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강남스타일’로 유명해진 싸이는 세계 많은 대중들의 관심을 받으며 그 인기가 나날이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많은 전문가들은 싸이의 성공이 따라 부르기 쉽고 재미있는 리듬에서 찾고 있다.

이는 춘추전국시대 초(楚)나라의 송옥의 사례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송옥은 초나라 정치가 굴원(屈原)과 더불어 대표적 문인으로 난해한 문장으로 유명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의 난해한 글로 인해 그의 글을 칭찬하거나 따라하는 사람도 드물었다.

하루는 초왕(王)이 송옥의 문장이 그리 훌륭한데 그 문장을 따라 하는 사람이 없냐고 묻자 그는 “어떤 가수가 길에서 노래를 부르는데 아주 쉬운 통속적 노래를 부르자 주위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해해 따라 불렀고, 이어서 아주 어려운 노래를 부르자 두세 명만이 따라하고 모두 흩어졌습니다. 모두 曲高和寡해서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자신의 글이 어려운 것이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문장을 이해 못하는 사람들이 문제라는 측면에서의 답변이었다. 그러나 요즘 같은 마케팅 3.0시대에 있어서는 사람들이 이해 못하는 문장을 짓고 억지로 이해하라고 강요하는 송옥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대중의 무식으로 인해 못 따라 가는 것이 아닌 내가 너무 어려운 것이 문제라는 것을 인식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필자가 만나본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주장과 자신들의 제품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물론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요즘같은 마케팅 3.0 시대에 있어 비즈니스 모델과 제품들은 내가 아닌 소비자 입장에서 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싸이 음악은 즐겁고 버락 오마바가 대통령이 된 것은 ‘Yes You can!’ 이라는 쉬운 캠페인에서 시작되었으며,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이 성공한 것은 스마트한 사람이 아닌 어떤 어리석은 사람(Foolish)도 쉽게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마케팅 3.0 시대의 성공하는 마케팅의 시작이라는 것을 모두 가슴에 새겼으면 한다. “曲高和寡(곡고화과), 곡조가 고상하면 따라 부르는 사람이 적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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