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한국전쟁 발발 63년

▲ .25를 하루 앞둔 24일 전주 낙수정 군경묘지에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헌화가 놓여있다./김현표기자

민족 분단을 고착화한 한국전쟁(6.25전쟁)이 발발한 지 63년이 흐르면서 어느덧 당시 전쟁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지고 있다.

북한의 침략으로 한 민족끼리 서로 총부리를 겨누며 무려 200만 명의 사상자를 냈던 우리 역사 최대의 비극. 이로 인해 한반도 허리가 잘리고 부모‧형제간 생사도 확인하지 못한 채 생이별을 경험해야 했다.

이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젊은 세대들은 그 아픔을 이해하기는커녕 한국전쟁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마저도 없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 성인 3명중 한 명, 그리고 청소년의 절반 이상이 한국전쟁의 발발연도를 모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전행정부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6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천명과 중·고교생 청소년 1천명을 대상으로 국민 안보의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국전쟁이 일어나 해를 ‘1950년’으로 정확히 알고 있는 성인은 64.2%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35.8%는 모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모른다고 답한 응답자를 연령별로 보면, 청소년 절반 이상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20대(45%), 60세 이상(43%)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안보의식 수준에 대해서는 성인의 64.9%, 청소년의 51.9%가 ‘높다’라고 응답, 지난해(성인 63.9%, 청소년 51.1%)보다 높아졌음을 알 수 있었다.

‘북한’하면 가장 떠오르는 것으로 성인과 청소년 모두 ‘선의협력·경쟁’ 보다는 ‘경계·적대’를 절반 이상 꼽았으며,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가장 우선시 돼야 할 것으로는 성인 37.8%, 청소년 48.9%가 ‘우리 정부의 지속적 대화와 교류협력’이라고 답했다.

북한이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성인의 71.7%와 청소년의 55.7%는 ‘낮다’고 응답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전북 안보단체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한국전쟁은 우리 민족에게 있어 쓰라린 상처를 안겨준 참혹한 전쟁”이라며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잊고 사는 후손들이 다시 한 번 당시의 아픔을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라북도 재향군인회 관계자도 “정전협정 체결로 남북한 전투는 일시 중단됐지만, 아직 한반도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단순 사건으로 잊혀져 가는 현실이 속상하다. 조국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참전용사들의 정신을 기리는 뜻 깊은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전북 재향군인회는 25일(오늘) 전북 교육문화회관에서 한국전쟁의 역사적 교훈을 상기시키고 국가 안보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6.25 전쟁 제63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

/황성은기자 eu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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