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폭행·협박하고 위치를 추적한 혐의(위치정보의보호및이용등에관한법률 위반) 등으로 기소된 배우 류시원(41)씨가 법정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이성용 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류씨의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전부 부인한다"며 "아내의 뺨을 때린 적이 없고, 다소 과한 폭언을 한 적은 있지만 부부 사이에 통상 있을 수 있는 말싸움이지 협박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어 류씨가 아내의 승용차에 위치추적장치인 GPS를 설치한 혐의에 대해서는 "배우자와 어린 딸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행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류씨의 아내가 결혼 생활 이후 150여차례에 걸쳐 류씨와 대화하는 내용을 녹취했고,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당일에도 녹취했다"며 "폭행과 관련된 음향을 확인하기 위해 녹취CD에 대한 감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판사는 다음달 18일 오전 11시에 열리는 공판에서 해당 CD 내용을 청취하기로 했다. 아울러 따로 공판기일을 정해 류씨의 아내 조모(32·여)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류씨는 2011년 5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아내가 운전하는 벤츠 승용차에 GPS를 몰래 부착하고, 아내의 스마트폰에 위치정보를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위치를 추적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또 2011년 8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아내에게 "내가 우습냐, 너 나한테 죽는다", "너 잡아갖고 어디가서 어떻게 했는지까지 사진까지 다 찍어버릴 수 있다"고 협박하며 손바닥으로 뺨을 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조씨는 지난 2월 "류씨로부터 협박과 폭행을 당했다"며 류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이에 류씨는 "조씨가 이혼소송을 유리하게 하기 위해 고소한 것"이라며 조씨를 무고와 사기,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에 맞고소했다.

한편 조씨는 류씨와 결혼생활 2년 만인 지난해 3월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조정을 신청했으나 두차례에 걸쳐 합의에 실패, 이혼소송을 진행 중이다. 류씨와 조씨의 이혼소송은 서울가정법원 가사3부가 맡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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