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초제 판소리보존회 '300년 애린 소리-유파대제전'

▲ 사진 왼쪽부터 송재영, 박정선, 왕기철.

우리나라 판소리의 현주소를 가늠할 수 있는 귀한 공연이 열린다. 사단법인 동초제 판소리보존회(이사장 이일주)가 마련한 ‘300년 애린 소리-유파대제전’은 침체의 길에 있는 판소리를 다시 부흥시키기 위해 열리는 공연이다.

이번에 공연되는 유파는 바디에 해당되는데 현재 전승되고 있는 바디는 20여 개가 넘는다.

그중에서도 현재 전승력이 강한 바디는 김연수 바디, 정응민 바디 혹은 보성소리, 강도근 바디, 박봉술 바디, 박록주 바디, 박초월 바디, 김소희 바디 등이다.

이번 공연에는 현재 전승이 활발한 바디들을 대표하는 중견명창들이 대거 출연, 판소리의 깊은 맛을 전해준다.

특히 이들 명창들은 판소리 부활 1세대들로 창자로서는 기량이 최고조에 이른 사람들. 이들의 소리는 우리나라 판소리의 수준을 가늠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연을 기획한 송재영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장은 “국가 문화재 정책에서 판소리의 유파를 하나로 묶어서 문화재로 지정해버리는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에 판소리 유파의 다양성은 점차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며 “각 유파별로 50대 중견 명창들을 초청하여 올곧은 소리세계를 펼치며 관객들과 하나되어 귀명창을 다시 양산시켜 판소리 발전에 기여하고자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또 최동현 군산대 교수는 “판소리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많이 식는 등 판소리는 지금 새로운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이런 때 일수록 예술성을 근본으로 승부를 걸어 사람들을 감동시켜야 하는데 이번 공연은 그런 측면에서 매우 귀중한 공연이다”고 전했다.

이날 프로그램은 ▲동초제 후예:육자배기 ▲김학용(동초제):흥보가 중 흥보 첫째 박타는 대목부터 ▲모보경(정정렬제):춘향가 중 신영행차~기생점고 ▲김차경(만정제):춘향가 중 이별가 ▲윤진철(보성제 정응민 바디):적벽가 중 적벽대전 ▲찬조무대:최창덕 이매방류 승무 ▲박춘맹(보성제):심청가 중 눈뜨는 대목 ▲왕기철(박록주제):흥보가 중 제비노정기~첫째 박타는 대목 ▲박정선(동초제):적벽가 중 군사설움 대목 ‘노래 불러 춤도 추고~이내설움’ ▲송재영(동초제):춘향가 중 옥중가 ‘초경이경~어사출도’ ▲이난초(동편제 강도근 바디):수궁가 중 ‘계변양류~일개한퇴’ ▲동초의 젊은 후예:남도민요.

/이병재기자 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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