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등재

▲ 고창군은 지난달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유네스코 인간과 생물권계획(MAB) 국제조정이사회에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됐다.

고창군(군수 이강수)은 지난 5월 28일 오후 8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유네스코 인간과 생물권계획(MAB) 국제조정이사회에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됐다.

이번 고창 지역 등재는 환경부(장관 윤성규)와 국립공원관리공단(유네스코 MAB한국위원회 사무국(위원장 최청일)), 고창군이 공동 노력하여 이룬 성과이며, 생물권보전지역(Biosphere Reserves)은 유네스코가 주관하는 보호지역(생물권보전지역, 세계유산) 중 하나로 생물다양성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주민소득 증진)을 조화시키기 위한 제도이다.

특히, 국내 최초로 고창군이 행정구역 전체 지역을 등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설악산국립공원ㆍ제주도ㆍ신안 다도해(다도해해상국립공원 일부포함)ㆍ광릉 숲에 이어 국내 5번째로 등재됐다.

기존 지역들이 환경을 중심으로 지정됐다면, 고창은 사람과 자연이 조화롭게 잘 어우러진 지역으로서 생활중심지까지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것이 특징이다.

 

군 전체(면적 671.52㎢) 구역 중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고창갯벌ㆍ운곡습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인돌유적지, 야생동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동림저수지, 선운산도립공원 등 주요 보호지역은 핵심지역(91.28㎢. 14%)이고, 이 지역 주변의 산림지, 하천, 염습지, 사구 등을 완충지대(265.54㎢. 40%)로, 기타 농경지와 주민 거주지역을 전이지역(314.70㎢. 46%)으로 설정했다.

고창군은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됨에 따라 세계 생물권보전지역 네트워크에 참여해 유네스코가 인증한 생태계 보전지역으로서 고창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국내 최대 밀집지역으로서 지난 200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고인돌유적지와 2011년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후 생태 탐방로가 마련된 운곡습지, 선운산 도립공원, 고창갯벌, 동림저수지 야생동물보호구역 등 주요 핵심지역을 연결하여 문화 및 생태 관광지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아울러 생물권보전지역 로고(이하 BR로고)를 제작, 지역에서 생산되고 재배되는 농특산물에 부착하여 청정 지역에서 생산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복분자, 수박, 풍천장어, 고추, 고구마, 땅콩, 토마토, 바지락 등 판매 증대를 통한 주민 수익 창출로 농가 소득 향상과 지역 경제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BR로고 부착을 1차 산업 뿐만 아니라 단계적으로 2ㆍ3차 산업으로 확대하여 농어업이 6차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각도에서 지원할 것이며, BR생태관광을 통해 환경자원을 세계적으로 홍보하고, 해안 및 내륙관광자원을 활용 지역주민과 연계한 BR특화마을, 생태마을 등 공동체 지원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소득 창출을 유도할 예정이다.

이강수 군수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을 통해 고창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수특산물은 국제기구인 유네스코에서 인정하는 지역의 명품이 되면서 인지도가 향상되고, 브랜드 파워 강화로 높은 가격에 판매되어 주민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 할 것이며, 체험마을ㆍ생태마을 공동체사업 지원 등으로 마을 주민 주도형 사업이 활성화되고 관광명소로서 지명도가 상승하여 지역이미지 개선과 함께 군민 자긍심이 고취될 것이며, 향후 21세기 신 성장 동력 모델로서 창조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강조했다.

군 관계자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최종 지정됨에 따라 사람과 자연을 분리하는 보호지역이 아닌 ‘사람과 자연이 모두 조화롭게 행복할 수 있는 보호지역’으로 세계 속에 전라북도와 고창군의 명예를 드높여서 관광도시로 부각시키고, 생태계 보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달성하여 군민과 도민 삶의 질이 향상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생물의 다양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고창갯벌과 운곡습지 국제적으로 보전가치를 인정받은 청정한 자연환경의 고장인 고창은 2개소의 람사르습지가 있는 곳으로 2010년 2월 지정된 연안습지 고창갯벌과 2011년 4월에 지정된 내륙습지로서 운곡습지를 보유하고 있다.

‘고창갯벌’은 우리나라 람사르습지 중 가장 큰 규모로 40.6㎢(약 1230만평)에 이르며 펄갯벌, 혼합갯벌 및 모래갯벌이 조화롭게 분포되어 다양한 저서동물과 염생식물이 서식함은 물론 흰물떼새, 검은머리물떼새, 민물도요, 큰고니 등과 같은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의 서식처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또 2010년 2월 세계자연유산 잠정 목록에도 등재되어 앞으로 자문기구의 현지조사 등을 거쳐 세계유산으로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운곡습지(1.797㎢)’는 폐농경지가 저층 산지습지의 원형으로 복원된 곳으로 개발이 한창이던 70년대 말 영광원전의 용수로 사용할 댐이 들어서면서 주민 이주로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고,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적 특성으로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물이 고여 새로운 생명이 움트기 시작했다.

지난 30년 동안 원시의 생명력을 회복하여 전국에서 보기 드문 새로운 형태의 습지가 형성되면서 멸종 위기종인 수달과 삵, 말똥가리와 천연기념물 붉은배매새, 황조롱이 및 보호식물 낙지다리 등 5종의 법정 보호종을 비롯하여 산림청 희귀식물 등 총 549종의 동식물이 분포하고 있다.

/고창=김준완기자 jw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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