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전북무용제 결산

▲ 박세광&김미연 무용단의 '눈물꽃' 공연.

올해 전북무용제는 전북무용계의 허약한 저변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만들었다.

이번 대회 참가팀은 겨우 4팀.참가팀도 현대무용 2팀(오문자 & 알타비아 댄스컴퍼니, CDP 무용단)과 한국 창작무용 1팀(박세광&김미연무용단), 그리고 실용무용팀 1팀으로 전통무용과 발레팀이 참가하지 않았다.

무용인들은 워낙 저변이 약한데다가 전통무용의 경우 의상 등 참가비용이 만만치 않고 일부 팀의 경우 아예 무용제에 대해 무관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참가팀의 수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많이 나왔다.

국수호 심사위원장은 심사평을 통해 전북 무용인들에게 ‘돌직구’를 던져 눈길을 끌었다. 국 심사위원장은 “무용이란 미래지향적이며 삶에 영감을 주는 예술로 다른 장르와 다르게 손짓과 몸짓으로 관객을 감동시켜야 한다”며 “무용수들은 몸을 만들고 안무자들은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데 정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바꾸어 말하면 일부 무용수들은 무대에 올라갈 준비가 안된 몸을 가지고 참가했거나 일부 안무자들은 독창성이 없는, 관성적인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는 것이다.

이러한 심사위원들의 판단은 지난해 참가 적합 여부 논란을 일으켰던 실용무용 팀이 최우수상을 받는 결과로 나타났다.

특히 전국무용제에 출전 자격이 없는 실용무용팀이지만 컨템포러리댄스로 진화하려는 안무로만 평가할 땐 대상 감이라는 의견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순수 무용계에 적지 않은 파문을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숙 회장은 “우리나라 무용계의 명망있는 심사위원들의 냉정한 심사평을 거울삼아 전북 무용의 발전을 위한 여러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 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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