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터당 평균가 1천905.66원 지난 5월22일 이후 오름세 지속 상승 운전자 '죽을맛'

그동안 하향 안정세를 보이던 전북지역 기름값이 다시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운전자들의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은 휘발유 가격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ℓ당 2천원대에 근접하는 등 고유가에 대한 불안감마저 형성되고 있다.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북지역의 휘발유 평균가격은 1천905.66원으로 지난 5월 22일(1천886.44원) 이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지난 3월 6일(1천988.79원) 이후 내림세를 이어가던 휘발유 가격이 5월 초 1천800원대로 진입해 안정세를 유지했지만, 결국 다시 1천900원대로 올라선 모습이다.

이날 경유 가격도 1천703.06원을 기록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이다. 또한 주유소 최저 판매가와 최고가의 많은 가격 차이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현재 전북지역 휘발유 최저 판매가는 1천830원으로, 최고가 2천39원과 비교해 무려 209원의 가격차를 보였다.

특히 일부 주유소의 배짱(?) 영업으로 보통휘발유 ℓ당 평균판매 가격은 2천원대를 기록하며 소비자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문제는 당분간 이같은 기름값 상승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는 것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시사와 시리아 내전 등으로 인해 주간 국제가격과 환율이 동반 상승한 상황. 이처럼 휘발유와 경유 값이 연일 오름세를 보이자 운전자들은 벌써부터 심각한 고민에 휩싸였다.

특히 차량 이용이 많은 휴가철을 앞두고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운전자 박용주(41)씨는 “그동안 기름값이 조금 내렸다고 하지만, 실제 체감한 것은 별로 없었는데 이제 오를 땐 얼마나 오를지 아찔하다”며 “생활물가가 치솟은 데다 기름 값까지 올라 가계에 부담이 가중되면 이번 여름휴가는 포기해야 할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도내 관련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는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환율이 급등해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에서는 기름값이 오를 요인이 그만큼 높아진 상황”이라며 “환율 급등 분위기가 이어질 경우 국내 소비자의 기름값 부담은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대연기자 e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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