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류현진(26·LA 다저스) 7경기 만에 시즌 7승 달성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6일(한국시간) 오전 11시15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팀의 10-2 승리를 이끌었다.

그동안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6경기 연속 승수를 쌓지 못했던 류현진은 이날 타선의 도움을 받아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다저스 타선은 3회까지 8점을 뽑는 등 7회까지 10점을 올렸다.

류현진은 6⅔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이며 4피안타 3볼넷 2실점으로 호투해 승리투수가 됐다. 최고구속은 92마일(시속 148㎞)에 머물렀지만, 체인지업과 커브, 슬라이더를 버무려 샌스란시스코 타선을 압도했다.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도 호투를 거들었다. 투구수는 107개(스트라이크 65개)였다. 특히, 3회 1사후부터 6회까지 11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기록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 8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의 발판을 마련했다.

시즌 14번째 퀄리티스타트다. 올해 17경기에 등판해 시즌 7승째(3패)를 올린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도 종전 2.83에서 2.82로 소폭 떨어뜨렸다. 또한 이 경기 전까지 샌프란시스코전 3경기에서 승리없이 2패를 기록했던 류현진은 4경기 만에 깨끗한 설욕전을 펼쳤다.

류현진의 절친한 팀동료 후안 우리베가 특급 도우미 역할을 했다. 우리베는 투런 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7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7타점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타점 타이기록이다.

류현진은 1회말 수비에서 위기에 처했다. 첫 타자 안드레스 토레스에게 내야안타를 맞았다. 류현진의 송구가 높고 느려 선두타자를 살려줬다. 이어 볼넷 2개를 내주면서 1회부터 흔들렸다.

류현진은 다음타자 헌터 펜스를 유격수 앞 땅볼로 이끌어 병살을 유도했지만, 헌터가 1루에서 전력질주 해 세이프가 되는 사이 3루주자 토레스에게 점수를 내줬다. 류현진은 후속타자 브랜든 벨트를 3구 삼진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2회 2사후 브랜든 크로포드에게 10구 만에 볼넷을 내준 류현진은 다음타자 케인을 3루수 앞 병살타로 유도해 이닝을 마쳤다. 다저스 타선이 대폭발해 8-1의 리드 상황에서 3회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첫 타자 토레스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마르코 스크타로와 파블로 산도발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사 2,3루에 몰리기도 했지만, 샌프란시스코의 간판타자 포지와 펜스를 각각 2루수 뜬공과 삼진으로 잡고 위기에서 탈출했다.

승기를 잡은 류현진은 4회와 5회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직구와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레퍼토리와 결정구로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요리했다. 특히, 류현진은 6회 샌프란시스코의 클린업 트리오 산도발-포지-펜스를 모두 범타로 엮어냈다. 날카로운 직구와 변화구로 속도 조절을 하면서 강타자들의 타이밍을 완전히 뺏었다.

류현진은 7회 선두타자 벨트에게 2루타를 맞은 후 2사 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다음투수 호세 도밍게스 적시타를 맞아 류현진의 자책점은 2점으로 늘었다.

류현진은 타석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35(34타수 8안타)로 높아졌다. 류현진은 2회초 타석에서 스탠딩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 선발 케인을 상대로 8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쳐 상대의 힘을 소진시켰다.

류현진은 7-1로 앞선 3회 2사 3루에서 바뀐 투수 조지 컨토스의 한 가운데로 몰린 직구를 밀어쳐 1타점 우전안타를 때려냈다. 시즌 8번째 안타를 때리면서 4타점째를 올렸다. 5회 1사 1루에서 3루수 앞 희생번트로 제몫을 다한 류현진은 7회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10-1의 리드 탓인지 적극적으로 타격에 임하지 않았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호투와 무려 7타점을 쓸어담은 우리베의 맹타를 앞세워 10-2로 완승을 거뒀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