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방송된 MBC TV 다큐스페셜 '휴먼다큐 사랑-해나의 기적'의 주인공 해나(3)가 사망했다.

'휴먼다큐 사랑'의 유해진(44) PD의 블로그에 따르면, 해나는 7일 오전 5시30분께 숨을 거뒀다. 유PD는 해나의 어머니 이영미(37)씨가 보낸 글을 공개했다.

이씨는 "해나는 자유가 됐습니다. 이제 주사도 검사도 수술도 튜브도 석션도 없는 곳에서 마음껏 숨쉬며 자유로이 뛰어다닐 수 있게 됐습니다"면서 "35개월이란 짧은 시간을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아름답게 살아온 사랑스러운 우리딸. 많은 사랑을 받고 많은 사랑을 알게해준 작은 천사 해나, 고마워"라고 전했다.

"더 많이 사랑해주고 더 많이 곁에 있어주지 못해 미안해. 함께하지 못한게 너무 많아 가슴에 사무치지만 우리집만은 꼭 데려갈게"라면서 "나의 작은천사. 해나. 고맙고 사랑해. 영원히"라고 덧붙였다.

해나는 2010년 8월22일 이씨와 캐나다인인 아버지 대럴 워런(38)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세계적으로도 희소한 질환인 '선천성 기도 무형성증'을 안고 태어나 숨을 제대로 쉬지 못했다.

당시 병원은 해나에게 2개월 생존을 선고했다. 그러나 해나는 씩씩하게 버티며 인공기도 이식수술을 받은 뒤 약 3년을 살 수 있었다. 방송에서는 아픈 가운데서도 밝고 해맑은 모습을 보여 시청자에게 감동을 안겼다.

어머니 이씨는 책 '해나의 기적'을 쓰기도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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