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슈퍼스타K 4' 출신 가수 로이킴(20)이 데뷔 싱글 '봄봄봄' 표절 시비를 일축했다.

로이킴의 음반 제작과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있는 CJ E&M 음악사업부문은 16일 '봄봄봄'과 1인 밴드 어쿠스틱 레인의 '러브 이스 캐넌(Love is Canon)'이 일부 흡사하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봄봄봄'은 로이킴과 작곡가 배영경이 공동작곡하고 듀오 '원 모어 찬스'의 정지찬과 작곡가 김성윤이 공동편곡한 순수 창작곡이라는 것이다.

CJ E&M은 "이 곡에 참여한 모든 작·편곡가들은 어쿠스틱레인의 '러브 이스 캐넌'을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이 논란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해당 가수의 이름과 노래를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음을 확인한다"고 해명했다.

'봄봄봄'은 특히 '러브 이스 캐넌'의 우크렐레 버전과 지나치게 닮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러브 이스 캐넌'의 우클렐레 버전은 한국저작권협회 공식 확인 결과, '봄봄봄'이 저작권 등록된 2013년 4월22일 이후인 2013년 5월15일 저작권 등록을 마쳤다"면서 "따라서 '봄봄봄'은 상기 곡의 유사 논란과 무관함을 알린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봄봄봄'은 지난해 3월 저작권이 등록된 '러브 이스 캐넌' 원곡과 도입부가 유사하다는 지적도 받았다. CJ E&M은 그러나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 검토한 결과, 표절이 아니라는 판단"이라면서 "더 이상의 억측과 근거 없는 소문 확산을 자제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봄봄봄'과 '러브 이스 캐넌'은 캐넌 변주곡의 변주 코드인 '머니 코드'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전체적인 분위기가 유사할 수 있다. 두 곡뿐 아니라 이 코드는 팝과 다수의 가요에 사용됐다.

'봄봄봄' 발표 당시 유사곡으로 지적됐던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과 노르웨이의 신스팝 밴드 '아하'의 '테이크 온 미(Take On Me)'도 역시 머니 코드가 기반이다.

어느 음악 전문가는 "머니 코드에서 뽑아낼 수 있는 멜로디가 많지는 않다"면서 "'봄봄봄'이 '러브 이스 캐넌'을 표절했다고 보기는 힘드나, 로이킴이 애초부터 익숙한 코드를 쓰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법했다"고 짚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멜로디가 유사하지 않더라도, 감성을 따라했다고 볼 수 있는데 이를 표절로 치부할 수 있는 장치는 없다"고 지적했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비슷해도 단순한 아이디어 차용은 표절이 아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음악분야 표절방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가락·리듬·화음의 3요소를 기본으로 두 곡의 전체적 분위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표절 여부를 가린다. 3요소 가운데 곡을 구성하는 음표를 배열한 가락이 실질적 유사성을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다.

일부에서는 3마디 이내는 자유롭게 가져다 쓸 수 있다고 알려졌으나 사실이 아니다. 양적 기준보다는 질적 판단을 중시한다. 특히 두 곡의 클라이막스가 비슷하면 표절로 인정될 가능성이 높다. 수량·기계적 비교는 참고사항이다.

이번 표절 시비가 법정 다툼으로 번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표절은 작곡가 등 저작자가 소송을 걸어야 성립되는 친고죄이기 때문이다.

어쿠스틱레인은 최근 인터넷 블로그에 "유튜브에 아이디 하나씩 가지시고 자기 곡은 꼭 업로드하시기를 바란다"면서 "나 같은 경우에도 일년 전에 올린 유튜브 영상 때문에 세상의 주목을 잠시 받은 경우라 무명 아티스트 분들에게 권해드린다"고 에둘러 로이킴을 비판하면서도 "로이킴씨에게는 아무 감정도 없고 더 잘되시길 기원 드립니다"라고 전했다.

'봄봄봄' 표절 시비가 일자 일부 네티즌들은 15일 오후 로이킴이 진행하는 MBC FM4U '로이킴·정준영의 친한 친구' 인터넷 게시판에 신청곡으로 '러브 이스 캐넌'을 요청하는 등 로이킴의 해명을 요구했다. 로이킴의 안티 카페 '로이킴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로진요)가 개설되기도 했다. 각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은 '러브 이스 캐넌', '어쿠스틱 레인' 등으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CJ E&M은 "'봄봄봄'을 작사·작곡·가창한 로이킴은 이러한 논란이 일어났다는 사실에 대해 고통스러운 마음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앞으로 말과 행동에 더욱 더 조심을 기하고, 무엇보다 향후 음악을 함에 있어 치열함을 더해 나아갈 뜻을 밝혔다"고 알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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