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으로 / 이운룡 시집 '어안(魚眼)을 읽다' 펴내

이운룡(74)전북문학관장이 시집 『어안(魚眼)을 읽다』(이랑과이삭)를 펴냈다.

이 시집은 저자가 칠순 기념 시집 『산새의 집에는 창이 없다』와 시론집 『시와 역사현실의 명암』을 출판한 이후 7년 동안 쓴 시 87편을 담은 책이다.

특히 이 시들은 저자가 큰 수술을 받기전인 2009년과 2010년 사이에 집중적으로 쓴 작품들로 1년에 10~23편씩 첨삭하고 또 첨삭하면서 문예지에 모두 발표한 작품들이다.

저자는 “이제까지 최선을 다하여 밤낮 문학을 껴안고 살아왔으며 요즘은 삶과 문학생활을 모두 정리하는 중”이라며 “수술 이후 체력도 허약해진 데다 상상력이나 감수성마저 저하되었는지라 여력이 있을 때에 정리해 두자고 시집을 내게 됐다”고 밝혔다.

저자는 시집 출판 이전에 한옥마을에서 구입한 한지 백지책자에 육필로 써놓고는 시집 이름을 『어안(魚眼)을 읽다』로 정하였다고 한다.

머리말에서 저자는 ‘물고기는 살아서 또는 죽어서도 눈을 감지 않는다. 시집 이름 『어안(魚眼)을 읽다』의 ‘어안’은 궁극적으로 시적 상상력을 표상한 사물이며 그 이미지인 것이다.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 곧 실재와 현실 너머의 세계를 ‘어안’을 통하여 깨달음을 얻기 위한 자각의식으로 이해하여도 좋으리라‘고 설명하고 있다.

저자와 기전여자고등학교에서 5년간 같이 근무했던 이항아 시인(호남대 명예교수)은 평설을 통해 시집 이름을『어안(魚眼)을 읽다』로 정한 배경을 이렇게 정리했다.

“이운룡 시인은 종래의 인식의 틀에서 벗어나듯이 상식적인 시각을 포기하고 싶어 하는가 보다.
오랫동안 눈을 뜨고 있으면서도 발견하지 못한 것들에게 죄책감을 가지고 있나 보다.(중략) 그는 차라리 흐리멍덩한 어안으로 읽어서 눈으로는 볼 수 없는 것을 투시하는 대신 눈이 보여주는 상식과는 이별하고 싶어하나 보다.”

바로 반백년을 시와 함께 해 온 저자가 어안으로 읽은 세상이 이 시집에 담겨있다.

저자는 1964년에서 1969년까지 『현대문학』 시 3회 추천완료했으며 중부대 국문학과 부교수로 정년했다.

현재 세계한민족작가협회 부회장,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 『시와시』편집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이병재기자 kanadasa@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