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월룡 作 '근원 김용준'

초상미술은 특정인물을 기념하거나 혹은 기록하기 위한 유형적 자산으로 가치를 지닌다.

작가 고유의 시선과 해석에 의해 특정한 인물이 분석되어 예술적 작품으로 승화됨과 동시에 역사의 주체로도 등장하게 된다.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이 한국근현대미술사에 있어서 초상미술이 보여주는 다양하고도 깊은 세계를 음미할 수 있는 ‘역사 속에 살다–초상, 시대의 거울’전을 19일부터 9월 8일까지 개최한다.
 

▲ 안창홍 作 '가족사진'

이번 전시는 초상미술이 갖는 가장 큰 특징인 한 개인의 삶을 기억하는 방식에 주목하였다. 특정 인물이 살았던 사회의 배경과 사건에 의해 역사화하는 과정은 스스로 삶의 방식을 선택하여 실행한 결과이다.

그러한 인물을 미술로서 기억할 때, 판단하고 구현하는 방식은 미술가가 존재했던 시대의 눈이기도 하다.

전시기획을 맡은 조은정 미술평론가는 “한 인간의 삶이 오롯이 담긴 초상미술에서 우리는 그의 생과 그가 살아낸 시대를 본다”며 “이번 전시는 지난해 도립미술관에서 개최한 ‘채용신과 한국의 초상미술전’에 이은 것으로 한국근현대 초상미술의 총 망라했다”고 말했다.
 

▲ 채용신 作 '부부상'

먼저 제1전시실은 ‘전통(傳統), 기억하고 기록하다’를 테마로 연안이씨종중문적유물전시관 수장고에 보관중인 종이에 채색을 한 이숭원 초상화를 통해 조선 초상화의 전통을 파악하고 관성묘에 보관중이던 이신문 초상화를 비교 전시함으로써 초상에서의 전통과 계승을 파악한다.

제2전시실은 ‘변혁(變革), 근대의 초상’을 테마로 새로운 시각매체인 사진을 통해 전환기를 맞은 초상화 작품과 정현웅이 남긴 유일한 유화작품, 프랑스에서 이종우가 그려온 초상화 등 근대기 새로이 등장한 서양식 초상화의 양상을 보여준다.
 

▲ 김경민 '집으로'

제3전시실은 ‘초상(肖像), 시대를 말하다’로 기념, 행사, 추모 등 다양한 제작목적 아래 만들어진 대통령 초상화들을 만날 수 있다.

제4전시실은 ‘소환(召喚), 과거에서 영원으로’가 테마.  10여 점의 국가표준영정이 작품으로서 미술관에서 첫전시를 갖는다.

 제5전시실의 테마는 ‘현존(現存), 역사 속에 살다’. 화가들의 초상과 가족도를 매개로 시대가 변해도 인간의 모습을 기록하는 도구로서의 초상을 부각한다.

이흥재 도립미술관장은 “과거의 삶을 살았던 인물을 작가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예술작품으로 조우하는 이번 전시는 오늘날 우리들의 자화상을 뒤돌아 볼 수 있는 성찰의 시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 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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