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사업으로 재산나눔…색소폰 연주로 재능나눔
장학사업으로 재산나눔…색소폰 연주로 재능나눔
  • 김근태
  • 승인 2013.07.28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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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 천일목재 김영일 회장
▲ (주)천일목재 김영일 회장이 (주)천일목재 2층에 마련된 5인조 실버 밴드인 '해피니스 사운드(Happiness Sound)'의 연습실에서 색소폰을 연주하고 있다.

전주시 금암동 고속버스터미널 인근에 위치한 ㈜천일목재. 그 주변 골목을 걷다 보면 은은하게 들려오는 색소폰연주 소리를 어렴풋이나마 들을 수 있다.

바로 금암동 ㈜천일목재 2층에 사랑과 행복을 전하는 5인조 실버 밴드인 해피니스 사운드(Happiness Sound)의 연습실이 있기 때문. 평균연령이 76세에 달하는 이 밴드는 지난 2011년 이규상 단장과 김수복 단무장, 색소폰 연주자인 ㈜천일목재 김영일 회장, 김호원, 신영태 등 5명이 지난 2011년 뜻을 모아 결성했다.

해피니스사운드는 결성 후에는 현재까지 병원과 각종 시설 위문공연 등 총 125회에 걸친 각종 공연으로 이웃에 사랑과 행복을 전해왔다.

밴드 구성원 중 테너색소폰 수석을 맡고 있는 김영일 씨의 본업은 사실 지역사회에서는 널리 알려진 유명한 기업가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지난 1966년 정읍 신태인에서 칠보상회를 운영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천일목재와 천일주택건설을 운영하는 등 47년간 기업가로서 성공가도를 달려왔다.

하지만 그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해준 것은 각종 장학사업 등으로 재산은 사회에 환원하고 색소폰 연주자로서의 재능도 이웃들의 웃음과 행복을 위해 기부해왔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김 회장은 지난 2008년부터 금암장학회를 운영해왔으며, 장학기금을 조성하고 장학회를 법인화 시키는데도 앞장서왔다.

또 자신이 처음 사업을 시작한 정읍에서는 칠보장학회에 꾸준히 장학금을 기부하고 무보수 감사로 재직하기도 했으며, 동암고에도 장학금을 기부해왔다.
 

이웃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이웃의 한 가정을 30년 가까이 돌보며 기부해왔으며, 동암재활원에 기부해온 기간도 어느덧 스무 해를 바라보게 되는 등 기부문화 확산에도 앞장섰다.

김 회장의 기업인 ㈜천일목재 2층 한 켠에 훌륭한 시설을 갖춘 연습실이 자리하게 된 이유도 자신이 보유한 재능을 남들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의지에서다.

이처럼 김 회장이 땀 흘려 모은 재산을 이웃과 나누게 된 것은 자신도 지난날 어려웠던 시절을 겪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나 스스로가 어려운 시절을 겪어봤기 때문에 어려운 사람들을 들여다본 것뿐 특별한 것 없다”며 “내 건강이 뒷받침하는 한 어려운 사람들 위해 살아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인즉슨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김 회장은 13세가 되던 해에 한국전쟁이 발발해 이듬해부터 크고 작은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기 때문이다.

특히 열 네 살 무렵에는 형들이 모두 군대에 입대해 어머니와 누님들을 부양하는 가장 노릇을 해야 했단다.

그런 어려움 속에 배움의 기회조차 주어질 리 만무해 이후 야간학교만 21년 동안 다녀야 했고, 대학문턱도 완연한 사업가로서 만개한 환갑무렵에야 처음 밟아야 했다.

늦게 찾아온 배움에 대한 의지는 색소폰에 대한 열정으로 이어지게 된다. 일흔 여섯의 나이인 김 회장의 색소폰 연주경력은 올해로 15년째다.

지난 1999년부터 친구이자 색소폰 스승인 김수복 단무장과 함께 매일같이 기거하다시피 교제하며 음악을 벗삼기 시작해 어느덧 그가 살아온 인생의 5분의 1에 달하는 시간만큼 색소폰을 불어 왔다.

최근 그는 늦게나마 찾게 된 즐거움에 하루 종일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연습에 한창이다.
 

색소폰 연주를 통해 이웃에게 즐거움을 전하는 방법을 알게 됐고, 함께 공유하는 더 큰 행복을 전하기 위해 보다 나은 연주를 하고 싶다는 욕심에서다.

특히 벚꽃이 만개했던 지난 봄(4월)에는 해피니스사운드의 다른 맴버들과 함께 일본 교토와 고베에서 재일동포를 위한 공연을 다녀온 후에는 색소폰 연주에 더욱 큰 욕심이 생겼단다.

김 회장은 자신과 비슷한 또래와 자신보다 더 앞선 세대의 재일교포들이 공연을 찾아와 자신들이 연습해온 우리노래와 일본노래를 함께 연주하고 흐느끼며 부르던 기억이 여전히 태어나 받은 가장 큰 감동으로 남아있다.

함께 눈물바다를 이루며 공연했던 것을 생각하면 여전이 남몰래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평균연령 76세의 해피니스사운드는 이 같은 왕성한 활동으로 지난해에는 전주시가 선정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김 회장 개인도 지난달 열린 전주시민의 날 기념식에서 그간의 활동들을 인정받아 공익부문 시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상을 받게 돼 그 전에 잘못했던 일들도 뉘우치게 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건강이 허락하는 한 남은 시간 더욱 힘써 사회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오늘도 해피니스사운드 맴버들과 함께 연습실에 모여 공연을 준비한다.

그리고 홀로 연습실에 있을 때에는 자신의 어머니를 생각하며 ‘동동구루무’와 ‘불효자는 웁니다’ 등 자신의 애창곡을 연주하고,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기 위한 인생이라는 악보 위에 행복의 음표들을 하나 둘씩 채워간다.

/김근태기자 g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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