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장 뮤지컬 '미아'

소극장 뮤지컬의 장점이라면 대극장 공연과 달리 작은 공간에서 이뤄지는 공연으로 관객과 배우의 소통이 원활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관객과의 즉각적인 소통과 상황에 따른 애드리브와 관객의 반응이 즉각 반영됨으로써 공연의 재미를 더해 준다.

또 대극장 뮤지컬이 주는 화려함과 웅장함은 적지만 다이나믹하고 빠른 전개는 소극장 뮤지컬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어 소극장 뮤지컬에 생명력을 부여하고 있다.

문화영토 판에서 공연되고 있는 소극장 뮤지컬 ‘미아’는 이런 점에서 매우 매력적인 작품이다. 카페 ‘하루’의 사장님 역을 비롯해 튀는 역할만을 맡은 김성곤은 공연 시작 전부터 관객과의 대화를 이끌어 가며 즉각적인 피드백의 묘미를 전해준다.

관객들과의 지나치거나 부족하지도 않은 적정한 수준의 소통이 작품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주고 있다. 점성술사 윤하늬의 연기와 노래도 김성곤과 함께 전체적인 공연에 활력을 주고 있다.

또 무대디자인도 조명도 화려하지 않지만 관객의 시선을 100분간 붙잡는 힘을 빠른 전개를 통해 보여준다.

여주인공 김성혜가 엄마에게 야단맞는 첫 장면부터 이어진 신속한 장면 전개는 관객들에게 쉴 틈을 주지 않고 무대에 시선을 고정시키게 만든다.

배우들이 변신하면서 만들어내는 여러 캐릭터들의 독특함도 지루할 수도 있는 관객들에게 큰 즐거움을 주고 있다. 여기에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음에도 굳이 강요하지 않는 연출자의 여유는 이 작품의 또 다른 매력이다.

‘벽’이라는 인식의, 소통의 장애를 넘자는 주제를 가벼운 판타지를 통해 풀어내는 솜씨는 주목할 만하다.

초연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우리가 보고 있는 일상이 전부, 또는 일부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상상을 무대화 하고 싶었다’는 연출자가 익숙한 장소인  ‘카페’를 통해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풀어내는데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것 같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실이 하나있다. 이번 공연이 다자간 협력 공연이라는 점이다. (사)푸른문화가 주최하지만 연출과 극작은 물론 배우들도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외부 배우들이라는 점이다.

공연의 성공 여부가 주목되는 이유다. 공연은 4일까지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4시 7시 일요일 오후 4시.

/이병재기자 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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