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0호 방화선 개인전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10호 방화선 선자장 개인전시가 8일부터 28일까지 전주부채문화관 지선실에서 열린다.

전주부채문화관이 특별기획한 이번 전시는 ‘선자장 이야기전’이라는 타이틀로 부채선면을 활용한 기존 전시와는 다르게 부채 자체만의 우수성과 예술성을 알리기 위해 전주부채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는 부채명인들의 혼과 열정이 담긴 작품을 전시한다.

작고 예쁜 디자인 덕에 현대 여성들의 잇아이템(it item)으로 인기가 좋은, 다양한 디자인과 실용성을 갖추고 날개 달린 모습의 ‘듸림선’과 옻칠선, 조각선, 태극선, 궁중선녀선을 비롯하여 부채의 선면위에 한옥마을과 부채문화관 등의 전경을 표현한 작품들로 총 3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특히 옻칠로 그림을 그리거나 전통색의 패턴을 이용한 디자인, 부채선면의 형태나 손잡이의 형태를 변형하는 등 다양한 디자인의 단선에 현대적 터치를 가미하여 전통과 현재의 어우러지는 조화로 유명한 방선자장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한편 방 선자장은 대한민국 명장이자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 고 방춘근(1927~1998)의 장녀다. 어린 시절부터 가내공업으로 이어져온 단선부채를 제작하면서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민가에서 애용했던 단선은 생활 속에 깊이 존재했기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다.
 

“단선은 표현할 거리가 무궁무진하다는 점에서 저와 딱 맞았어요. 손잡이 부분을 전체적인 부채 디자인에 맞춰 조각하기도 하고, 예쁜 그림을 그려보기도 하고 말이죠.” 전통화 현대를 반영해 대중과의 소통을 시도하면서 그는 오랜 시간, 단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실험에 실험을 거듭했다.

현대적인 그림과 글씨도 넣어보고, 부챗살을 구부려 모양을 올리는 곡두선도 현대적으로 응용한 작품을 만들었다. 부채에 옻칠을 하면 특유의 색감이 살아나고, 내구성도 좋아지기 때문에 그가 즐겨 쓰는 방법 중 하나다.
 

▲ 방화선 선자장

그래서일까. 그의 부채는 참 예쁘다. 그래서 욕심이 난다. 한 사람이 만들었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디자인을 보여준다.

공간의 면 분할과 선면의 폭을 조절하면서 미적인 감흥을 높이는데 최대한 신경을 쓰고 있어 형태와 모양, 한지의 색상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지는 부분이 없을 정도다.

한편 전주부채문화관은 2011년 10월에 개관하여 문인화를 비롯 서양화, 한국화, 만화, 애니메이션, 염색 등 포괄적인 장르의 작품들을 부채나 부채 선면에 담아 다양하고 창의적인 기획전시를 진행해왔다.

/이병재기자 kanadasa@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