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 전북본부

▲ 한국수자원공사 전북본부는 용담댐과 최대 수돗물 생산공장 고산광역정수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천(至賤)이면 귀한 줄 모른다. 허나 그 지천인 것이 곁에 없고 나서야 비로소 그 소중함을 통감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예외 없이 하루의 시작과 마무리를 수돗물과 함께 한다.

그런데 정작 수돗물 뒤에 숨겨진 수많은 노력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본보는 전북의 물그릇 용담댐과 최대 수돗물 생산공장 고산광역정수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수자원공사 전북본부를 찾아 공사의 역할에 대해 알아 본다.(편집자 주)  

△전북 최대의 물그릇이자 경제발전의 원동력, 용담댐

옛 조상들은 일찌기 진안군 용담(龍潭)면에 호수가 생긴다는 것을 예견해 왔다.

이는 용담면에 댐이 완공된 후 담수가 되면 물에 잠기는 호수의 형상이 용의 모양을 형성, 지역명과 맞아 떨어진다는 유래 때문으로 보인다.

1990년에 착공, 2001년 12월에 준공된 용담댐은 올해로 준공 12주년이 된다. K-water(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용담댐은 국내에서 다섯 번째로 큰다목적댐이다.

댐체의 높이가 70.0m(해발 268.5m), 길이가 498m, 총저수용량이 8억1500만㎥, 유역면적은 930㎢에 달한다.

전북권과 군산국가산단에 연간 4억9300만㎥의 생공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용담댐은 1억3700만㎥의 홍수조절 공간을 활용해 금강 중․하류의 홍수피해를 크게 경감시켰다.

태풍 루사(2002년), 매미(2003년), 2012년 3연속 태풍(볼라벤, 덴빈, 산바) 내습시 홍수조절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큰 수위차를 이용해 무공해 수력전기를 생산하는 용담댐발전소는 2012년에는 18만명이 1년간 사용가능한 185GWh의 전력을 생산, 범국가적 전력난 극복에 일조하였다.

전북의 대표적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한 용담호는 주변 산세와 에메랄드 빛 호수가 어우러져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며 해마다 4만 명 이상의 관광객을 끌어 모은다.

△맑고 깨끗한 용담호 만들기 프로젝트

전북도민의 젖줄인 용담호를 Ⅰ급수로 유지하기 위해 K-water 용담댐관리단은 엄격한 수질관리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국가 수질측정망(5개소), 부유물 차단시설(3개소), 취수탑 조류예보제, 에너지절감형 수중폭기(10기), 선박을 활용한 황토살포 등이 그것이다.

또한 홍수기 탁수관리를 위해 3차원 수질예측시스템을 구축해 미리 수질변화를 예측하며, 수질 실시간 자동측정기(3개소)와 탁수 배제를 위한 취수탑 선택적 취수설비를 함께 운영한다.

이외에도 전라북도, 금강유역환경청, 진안․무주․장수군 등과 광역 거버넌스를 구축, 다양한 수질관리노력을 통해 용담호 수질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2002년 3.4ppm → 2012년 2.7ppm)  

△상 ․ 하수도 통합운영의 효시, 용담댐

K-water는 지난 2003년부터 용담댐 주변 지자체의 하수도 사업을 수탁운영하고 있다.

처음에는 진안하수처리장으로 시작하여 현재는 공공하수처리시설, 소규모 하수처리시설, 축산폐수처리장, 바이오발전소를 포함해 총 78개의 환경기초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다목적댐 상류 하수처리장 확충사업의 모델이 되고 있는 용담댐 환경기초시설 통합운영센터는 방글라데시, 이라크 등 해외서도 벤치마킹하는 우수시설이다.

하수도 운영기술의 우수성을 검증 받아 2008년부터 3년 연속 환경부 하수처리장 운영실태 평가에서 최우수 처리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전북을 대표하는 관광자원, 용담호

용담호의 수려한 경관과 더불어 국민들이 즐겨 찾는 관광명소가 용담댐이다. 댐 우안으로는 물문화관, 기념탑, 야외공연장, 놀이터 등이 있고 좌안으로는 팔각정, 자연학습장 등이 있다.

작년 6월에는 용담댐 우안광장에 환경조각공원이 조성되어 일상생활 속 폐품을 활용한 조각작품 101점이 상설 전시 중이다. 이 외에도 용담댐 명소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가 계획 중이다.

물문화관 리모델링, 환경테마파크 조성, 수변 경관림 및 화훼단지 조성, 용담댐 정상길 상시 개방 및 댐 둘레길 조성 등의 사업이다.

특히 연 4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용담댐 물문화관은 올 4월부터 9월까지 리모델링을 통해 생태와 문화가 공존하는 디지털 생태체험학습장으로 탈바꿈하며 더불어 내방객과 지역주민이 상시 이용가능한 북카페와 갤러리 등도 함께 조성된다.

△도민 1백여만명이 마시는 수돗물 생산공장, 고산광역정수장

국내 상수도는 K-water(한국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광역상수도와 전국 162개 지자체가 관리하는 지방상수도로 구분된다.

우리 전북지역에는 전주권계통 광역상수도, 섬진강댐계통 광역상수도, 부안댐계통 광역상수도, 동화댐계통 광역상수도가 있다.

용담댐을 수원으로 하는 전주권계통 광역상수도는 1998. 2월에 1차통수되고 2002. 6월에 2차 통수되었다. 관로길이는 170km, 정수시설용량(고산정수장)은 하루 70만㎥이며 K-water 전북본부가 관리한다.

고산정수장의 급수구역은 전주, 군산, 익산, 김제, 완주와 충남 서천이며 작년 기준, 하루 42만㎥의 수돗물을 도민 1백여만명에게 공급하였다.

△세계 최고 수준의 고품질 수돗물 생산 ․ 공급

미국 102개, 일본 117개, 캐나다 205개. 이 숫자는 물 강대국으로 꼽히는 선진국들의 수질검사항목의 개수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수질검사항목은 151개. 우리나라는 국가지정 55개 기준항목을 바탕으로 각 지역별로 별도의 자체항목을 추가해 엄격한 수질검사를 실시한다.

전북지역 수돗물의 79%를 공급하는 K-water는 WHO가 권장하는 151개 항목보다 훨씬 많은 250개 항목에 대해 철저한 수질검사를 실시하여 고품질의 수돗물을 생산․공급하고 있다.

△고산정수장의 깐깐한 수돗물 생산 공정

용담호에서 퍼올린 물(원수)은 고산정수장에서 수돗물로 변신한다.

용담호 제1취수탑에서 22km의 도수(導水)터널을 통과하여 청정에너지를 생산한 후 정수장에 도착한 원수(原水)에 1차로 응집제라는 약품을 넣어 물 속 오염물질을 제거한 후 수영장처럼 생긴 침전지에서 응집된 찌꺼기를 가라 앉혀 제거한다.

그 후 여과지를 거쳐 남아 있는 불순물을 제거하고 맑은 물이 되면 소독제인 염소를 소량 주입해 물속의 미생물을 말끔히 제거한다. 그럼 비로소 우리가 안심하고 마시는 수돗물이 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생산된 수돗물은 깨끗한 정수지(배수지)에 보관되었다가 지방상수도의 급배수관로을 통해 각 가정에 공급된다.

△4년 연속 수돗물 최고 등급 달성, 고산광역정수장

고산정수장은 K-water 내부 수질등급평가(QPI)에서 작년까지 4년 연속 최고등급을 받았다.

수질등급평가제(QPI)는 K-water가 운영관리하는 전국 35개 광역정수장을 대상으로 탁도, 잔류염소, 맛․냄새 및 소독부산물 등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15개 수질항목과 수질관리 노력을 실시간으로 종합평가한 뒤 공개하는 제도다.

△기후변화 대응, 전북의 저탄소 녹색성장을 선도

K-water는 작년 8월 환경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수돗물 탄소배출량인증을 받았다. 고산정수장에서 생산된 수돗물의 탄소배출량은 1㎥당 113g으로 다른 광역정수장에 비해 적고 먹는 샘물(일명 생수) 탄소배출량의 1/1,000 수준에 불과하다.

또한 여과지동 옥상에는 태양광발전소가 가동 중이다. 작년 4월 18일 상업발전을 개시한 태양광발전소의 설비용량은 507kw, 단면적은 3244㎡이다. 태양광모듈의 개수는 2028개에 이른다.

2013년 6월말까지 생산한 녹색에너지는 732MWh이다. 이로 인해 315톤 분량의 온실가스를 감축하였는데 소나무 11만 3천 그루 식재에 버금가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완수기자 kimws9095@  

(미니 인터뷰 황필선 본부장-사진)

▲금년도 K-water 전북본부의 다목적댐 운영계획을 말씀해 주시지요

전북에는 용담댐, 섬진강댐, 부안댐 등 3개 다목적댐이 있습니다. 지난 8일 현재 3개 다목적댐 평균저수율은 61%(저수량은 7.8억㎥) 수준입니다.

예년 평균저수율(55.4%)을 10% 상회하고 있어 다목적댐을 통한 전북권 용수공급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K-water는 지난 40여년간 축적된 물관리 노하우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과학적 물관리기술을 십분 활용, 가뭄 ․ 홍수 등 물 재해로부터 안전한 전북을 만들 수 있도록 댐을 운영하겠습니다.

▲평소에 갖고 있는 물에 대한 철학은 무엇입니까.

‘물’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 유지의 근원이며 인간생활의 기본적 ․ 필수적 요소로서 다른 어떤 물질로도 대체할 수 없는 한정된 자원입니다.

물 이용량의 증가와 더불어 수질오염에 따라 맑고 깨끗한 수자원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물이‘무한재’라는 전통적 가치관은 변화되어야 합니다.

▲전북지역 수돗물을 책임지고 있는 본부장으로서 향후 계획을 말씀해 주시지요

K-water 전북본부 본부장으로서 도내 다목적댐과 광역상수도시설의 완벽한 운영관리를 통해 전북지역이 미래 기후 및 환경 변화에 강한 녹색성장을 실현해 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이를 통해 도민 모두가 물과 더불어 더욱 행복해 질 뿐만 아니라 전북이 더욱 발전하고 나아가 우리나라가 물 재해가 없는 안전한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완수기자 kimws9095@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