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구불길

이리저리 구부러지고 수풀이 우거진 길, 도심을 벗어나 자신만의 시간과 공간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구불길이다.

군산에는 삶의 여유와 시간의 자유, 마음의 풍요를 느끼며 오랫동안 머무르고 싶은 도보여행길이 아름답게 조성돼 있다.

군산시가 도보 관광 수요의 증가에 대비하고 녹색성장에 부응하는 친환경 관광자원을 확충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준비한 것이다.

군산의 구불길은 지난 2009년 7월 비단강길(구불1길), 햇빛길(구불2길), 큰들길(구불3길), 구슬뫼길(구불4길) 등 총 68.2㎞를 먼저 개통했다.

뒤를 이어 옥구향교와 은파호수공원을 연계한 18㎞의 물빛길(구불5길)과 월명공원~원도심~금강을 연계한 18㎞의 달밝음길(구불6길)이 만들어졌다.

여기에다 새만금방조제와 신시도 해안 탐방로를 연계한 30㎞의 새만금길(구불7길), 선유도~장자도~ 무녀도 등을 연결한 20㎞의 고군산길(구불8길), 원도심 근대문화유산을 탐방하는 6㎞의 탁류길(구불6-1길), 쌀과 군산과 김제가 소통하는 18.7㎞의 미소길(구불2-1길)이 개발됐다.

  △구불1길(비단강길) : 17.2㎞, 소요시간 308분 비단강길은 여러 명소 가운데 금강이 주인공이다.

비단처럼 펼쳐진 금강과 인접한 채만식문학관, 금강철새조망대, 금강호관광지, 오성산, 나포십자들 등을 둘러보면서 문화와 역사, 자연과 생태가 어우러져 있어 여행의 재미를 더 느낄 수 있는 길이다.

 

△구불2길(햇빛길) : 15.6㎞, 소요시간 295분 햇빛길은 부처가 있는 절이라는 뜻의 불주사를 지나 망해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금강은 햇빛이 반사돼 비단처럼 반짝이고 그 위를 노니는 철새들로 장관을 연출한다.

또 그 앞으로 보여지는 너른 십자들에서 풍요를 선물 받게 되고 임피향교와 채만식 생가터 등을 거쳐 인문학의 정취에 빠져 들 수 있는 길이다.

  △구불2-1길(미소길) : 18.7㎞, 소요시간 306분 미소길은 임피향교에서 시작해 임피역을 지나 탑동마을에 이르는데, 탑동 들노래가 전승되고 있는 이 마을의 3층 석탑은 백제양식의 익산 왕궁탑과 얽힌 재미있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구불3길(큰들길) : 17.2㎞, 소요시간 303분 큰들길은 너른 들(큰 들)을 걷는 길로 지네를 닮았다 해 오공혈이라 불리는 고봉산과 건축학적으로 의미 있는 조선 양반가옥 채원병 고택을 지나 임진왜란 등에서 공을 세운 최호장군 유지, 발산리 유적(5층 석탑과 석등 등)을 만날 수 있는 길로 풍요와 아픔을 동시에 간직한 곳이다.

  △구불4길(구슬뫼길) : 18.3㎞, 소요시간 330분 자연생태 탐방 명소인 군산저수지는 여러 갈래의 길이 나 있음에도 청정 원시림과 같이 잘 보존된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구슬뫼길은 한국의 슈바이처라 불리는 쌍천 이영춘 박사의 흔적을 만날 수 있고, 걸으며 만나게 되는 동네 벽화가 소소한 삶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구불5길(물빛길) : 18.4㎞, 소요시간 340분 군산저수지와 백석제를 둘러볼 수 있고 옥구토성 성곽을 걸으며 장수를 기원하는 이 길은 햇살 받은 물결이 아름다워 은파라 불리는 은파호수공원에서 끝나는 길로 반짝이는 물빛의 황홀함에 빠져드는 길이다.

  △구불6길(달밝음길) : 15.5㎞, 소요시간 257분 금강과 서해바다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달밝음길은 월명산~점방산~장계산~설림산 등으로 이어져 있는 길로 봉수대를 비롯해 금강과 서해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코스다.

사진찍기 명소인 경암 철길마을이 있고 3·5만세운동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구암동산을 돌아보며 역사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구불6-1길(탁류길) : 6.0㎞, 소요시간 102분 백릉 채만식의 소설 ‘탁류’의 배경지인 군산의 원도심을 중심으로 일제강점 시대에 남겨진 역사의 흔적을 통해 우리 선조들의 삶의 애환을 경험하며 과거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길이다.

군산의 근대역사 벨트화 사업으로 조성된 각종 전시 관람시설을 통해 시간여행을 할 수 있고, 맛집이 밀집돼 있어 미식가들의 발길을 재촉하는 곳이다.

  △구불7길(신시도길) : 12.3㎞, 소요시간 305분 고군산군도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는 신시도는 본래 섬이었으나 33.9㎞의 세계 최장의 방조제 건설로 육지와 연결돼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특히 신라시대 대학자인 최치원의 전설을 담고 있는 곳으로 군산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부각시킬 명소로 꼽히고 있다.

  △구불7-1길(새만금길) : 28.0㎞, 소요시간 445분 대한민국에서 가장 넓고 비옥한 호남평야의 김제평야와 만경평야에서 많은 돈을 의미하는 ‘만금(萬金)’과 새로운 땅이 생긴다는 ‘새’자를 넣어 만든 새만금. 세계 최장 33.9㎞의 새만금 방조제를 걸으며 바다의 만리장성을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하늘 아래 가장 긴 아름다운 바다 위의 길을 걸을 수 있어 경이로운 여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구불8길(고군산길) : 21.2㎞, 소요시간 497분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고군산군도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감상하고 선유도와 대장도, 무녀도에 전해지는 전설을 들을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해수욕장과 갯벌 체험장 등이 있어 가족단위의 체험활동을 비롯해 서해의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아름다운 길이다.

  군산의 구불길은 바다와 강, 호수가 만나고 평야와 나지막한 동산이 어우러져 있는 아름다운 풍광이 있어 도보여행지로 제격이다.

또한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와 역사의 흔적을 만나면서 걷는 여행길은 여행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편안한 휴식을 제공해 준다.

한편 군산 구불길의 총 길이는 188.4㎞이고 각 코스는 18㎞ 내외로, 일반 성인이 걸어서 6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군산=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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