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명창과 소리꾼들의 산공부

▲ 김소영명창과 제자들이 완주군 운주면 정선리에서 깊은 계곡 자연의 맑은 공기와 호흡하며 득음을 위한 산공부가 한창이다.

“저~아전 거동을 보아라”

한여름 무더위를 날려 버리는 소리꾼들의 구성진 소리가 완주군 운주면 정선리 황골 산자락을 휘몰아 치고 있다.

김소영 명창과 제자 6명이 깊은 계곡 자연의 맑은 공기와 호흡하며, 득음을 위한 산공부에 열공이다.

지난 12일부터 31일까지 20여일 동안 명창을 비롯한 정상급 소리꾼들이 내년과 내후년 심청가, 흥부가. 후궁가 등의 완창 발표를 위해 혹독한 수련을 하고 있다.

전국 국악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강영란(47) 명창과 전주대사습 또랑광대전에서 대상을 받은 오점순(55)씨가 2015년 완창 발표를 위해 소리 공부에 정진하고 있다.



금강문화예술단 총무인 정월선(59)씨가 2014년 4월 초, 김덕순(56)씨가 12월 완창 발표를 준비 중이다.

또 오정숙판소리보존회 익산지부장인 이 명배(47)씨가 2015년, 완도국악원장인 최 원환(34)씨가 2014년 후반기 완창 발표를 위해 훈련하고 있다.

예로부터 이름 난 소리꾼들은 깊은 산 속에 들어가 집중적으로 소리 공부에 몰두하는 수련과정을 거쳐왔다.

선생과 제자가 함께 먹고, 자고, 생활하며 혹독한 훈련을 하는 득음을 위한 독공의 시간이다. 자연 속에서 목이 터져라 소리 지르며 오직 소리 공부에만 전념, 소중한 땀과 고통의 결실을 이뤄내는 소리꾼들의 필수 과정이다.

 

득음을 위해서 예닐곱번 목이 터지고 아물러야 하는 노력은 가히 인간의 한계를 넘나들고 있다. 자신과의 싸움이면서 크게는 우주와 대결을 벌이는 산공부는 소리꾼들에게는 1년 농사를 좌우할 정도로 값진 시간으로 자리하고 있다.

/완주=김명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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